"北과 협상 재개 희망..金, 핵무기 체제보장 수단으로 믿어"
"하노이 북미회담 무산에 교훈 있다고 생각..해야할일 많아"
"내 임무, 北 핵포기..北, 주민과 美에서의 위험 줄이기 위해 포기해야"
[서울 시드니=뉴스핌] 이홍규 기자 권지언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수 주 내로 미국이 북한에 대표단을 파견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아이오와주(州) 최대 농민연맹인 '아이오와 팜 뷰로(Iowa Farm Bureau)' 회원들과 아이오와 존스턴의 한 고등학교의 '미국의 미래 농부들' 단체를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아직 확실한 약속을 할 수는 없지만,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다시 하게 되길 희망한다"면서 "수 주 내로 미국 협상팀을 평양으로 파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양측이 공동의 이해 부분을 찾을 수 있도록 나 역시 계속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35세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설득하기 위한 근본적인 제안에 관여해왔다"고 말한 뒤, 북한은 핵무기가 없으면 정권이 무너진다고 믿고 있다며 "그들은 그것(핵무기)이 그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결렬된 점을 거론, "우리는 일부 진전을 이뤘다. 우리가 기대했던 곳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거기에 교훈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부터 해야할 일이 훨씬 더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최고 외교관으로서 나의 임무는 그들이 핵무기를 필요로 하지 않고, 전략적 경로를 바꾸도록 그들을 설득하는 것"이라며 "그들은 북한 주민들이 번영하고 이곳 미국에서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식으로 무기 시스템을 포기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7~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의 구체적 실행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지난달 27~28일 하노이에서 머리를 맞댔다.
하지만 양측은 회담 이틀째인 28일,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회담 일정을 조기에 종료했다.
양측은 이후 회담 결렬 이유를 둘러싸고 진실공방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영변 핵시설 해체에 앞서 전면적인 제재 완화를 요구해 회담이 결렬됐다고 했고,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회담 이후 열린 심야 기자회견에서 제재 일부만 완화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미국 측은 제재의 일부 해제만 요구했다는 북한의 반박은 사실이 아니라고 재반박했다. 리 외무상이 언급한 '일부' 즉, '유엔 제재 결의 총 11건 가운데 2016~2017년 채택된 5건'이 대북 제재의 핵심에 해당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016년 이전의 대북 제재가 북한의 핵 능력을 제한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반면, 이후의 제재는 북한의 무기 개발에 전용될 수 있는 자금 전반을 차단하는 데 목적이 있다. 북한과의 금속·해산물·석탄 거래 금지, 북한의 정제유·원유 수입 대폭 제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은 북한과 진실공방을 펼치면서도 북한과 대화에 대한 문을 열어뒀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3일 USA투데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미국은 북한과 계속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