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보상률 84%…낮은 보상가로 법정공방 이어질 가능성도
[포천=뉴스핌] 양상현 기자 = 정부가 경기도 포천시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의 개발을 위해 올해 99개 사업에 1조1559억원을 투입하는 가운데 3600억원 규모의 100% 민자사업인 포천 힐마루리조트 조성사업이 문화재 발굴과 토지보상 문제 등으로 장기표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포천힐마루리조트 조감도 [사진=포천시] |
11일 시와 시행사 등에 따르면 포천 힐마루리조트는 포천시 창수면 가양리·영중면 거사리 700번지 일원 286만 5705㎡에 45홀 규모의 골프장(273만 2449㎡)과 100실 규모의 콘도와 체육시설 등 관광휴양시설(13만 3262㎡)을 조성하는 대규모 종합레저타운 사업이다.
오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특별법에 따라 지역경제 활성화 및 균형발전 도모를 위해 추진되는 사업으로 2009년 (주)동훈 시행사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현재 토지보상률 84%로 올해 5월까지 보상작업을 완료하고, 10월 착공해 2021년 12월 공사완료 예정이었다.
하지만 원활히 추진되던 힐마루 리조트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2011년 시행사가 시행한 지표조사 중 일부 사업부지(2만㎡)에서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분청사기 요지 등 주요 문화재가 발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해당연도에 문화재청이 시에 보낸 공문에는 '사업부지는 발굴조사 시 유적이 확인될 가능성이 있어 당초 사업계획의 변경 등이 수반되거나 조사가 상당기간 소요될 수 있으므로, 현상대로 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거사리 기암군 일대 4000㎡에 대해서는 원형보존하도록 시에 통보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문화재 발견 가능성이 큰 개발사업은 예정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만약 리조트 등 개발공사에서 문화재가 발굴된다면 사업이 예정보다 수년 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포천 힐마루리조트 조성사업은 부지 일부 소유주들과 토지협상이 진행되지 못하면서 사업진척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중 많은 분묘와 부지를 가진 김해김씨 종중 측은 시행사가 낮은 보상가만 제시하고 있다며 협상진척이 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행사가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재결을 요청해놓은 상태라 토지가 수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다음으로 많은 분묘를 갖고 있는 예산송씨 종중 측도 협의내용이 불만스럽긴 마찬가지다.
이들은 분묘기지권을 이유로 협상에 나서고 있고, 시행사 측은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의 재결신청으로 맞서고 있다.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한층 커진 셈이다.
이에 시가 합의점을 찾기 위해 지난해 업체와 주민들과의 간담회도 마련했지만 해결책 없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럼에도 시와 시행사는 사업추진에는 별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올 상반기에 소유권 협의를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는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힐마루리조트 시행사 관계자는 "사업 진척에 있어 우선 사업부지내 토지소유권부터 정리할 계획"이라며 "일부 부지에 문화재가 확인될 가능성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발굴조사 및 입회조사 등을 실시해 문화재가 훼손되지 않도록 조치 후 사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수도권 인접지인 포천 관내에 대규모 휴양·레저시설을 조성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 및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입장이지만, 그동안 힐마루 리조트 등 민간투자 개발사업에 대해 오해를 살 만하거나 책임질 만한 결정은 회피하려 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결국 힐마루리조트 사업계획은 문화재 발굴과 지지부진한 토지보상 문제 등으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미군기지 주변지역 지원에는 올해 도로개설 및 문화복지시설, 관광시설 등 총 88개 사업 8837억원이 투입된다.
포천 힐마루관광레저 개발사업, 의정부 복합문화 융합단지, 파주 희망프로젝트, 연천 SOC실증연구센터, 연천 백학관광리조트, 화성 궁평관광지 연결도로 등이 주요사업이다.
yangsangh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