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이란 제재, OPEC 감산 유효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9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분기 기준으로도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4센트(1.4%) 오른 60.14달러에 마감해 지난해 11월 1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57센트(0.8%) 상승한 68.39달러로 집계됐다.
유가는 이날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대한 낙관론과 이란 및 베네수엘라 추가 제재 가능성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전 세계 정유사들을 대상으로 베네수엘라와 거래를 더 줄일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정부가 이번에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부과에 대해 더 진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이 다소 줄었다는 소식도 이날 시장에 호재가 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1187만 배럴로 지난해 12월 1196만 배럴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WTI 가격 추이.[그래프=인베스팅닷컴] |
1분기 유가는 이란과 베네수엘라 제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이행으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이 기간 두 벤치마크의 가격은 30%가량 상승해 2009년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OPEC이 원유 공급을 늘려 유가를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OPEC은 원유시장 재균형을 강조하며 원유 공급을 줄여 왔다.
유전 정보 제공업체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동 중인 채굴 장비는 1분기 중 69개 감소해 2016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영국계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는 2분기 공급이 제한되면서 유가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스는 브렌트유가가 평균 73달러, WTI 가격이 평균 65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PVM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스티븐 브레녹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에너지 시장은 올해 1분기 뛰어난 가격 실적을 보여줬다”면서 “펀더네털 여건은 앞으로 타이트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의 월간 설문조사 결과에서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배럴당 67.12달러로 이전 66.44달러보다 높게 제시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