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큰 책임 느껴...책임 피하지 않겠단 생각 변함 없어"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저는 산적한 현안을 책임 있게 완수하는데 우선 매진할 것입니다. 제 거취와 관련된 모든 결정은 그 이후의 일입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5일 오후 "현 상황을 잘 마무리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사내 게시판에 이같이 글을 올렸다. 최근 자신의 사퇴설이 불거진 것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이다.
해당 글에서 한 사장은 "저와 관련된 소문에 대해 설명 드리겠다"며 "최근 회사 일로 시장에 혼란을 주고, 고객과 임직원께 그리고 주주 및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린데 대해 누구보다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대해서는 지난 1일 담화문에서도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말씀 드린 바 있다"면서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우리 회사는 산업은행과 MOU를 체결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를 앞두고 있다"며 "산적한 현안을 완수하는데 매진할 것이다. 거취와 관련된 모든 결정은 그 이후의 일"이라고 사퇴설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임직원 여러분의 동요가 없길 바라며 현안 마무리를 위한 노력에 모두 한마음으로 임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일부 매체는 전날 한 사장 등이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압박에 못 이겨 최근 사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아시아나 측이 "사실무근"이라며 "한 사장은 정상적으로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으나 사퇴설이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불거진 아시아나항공의 감사보고서 사태와 관련해 김이배 경영관리본부장(전무)과 김호균 재무담당 상무 등 임원 2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일련의 사태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아직 사표는 수리되지 않았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018년 감사보고서에 대해 '한정' 의견을 받으며 주식거래가 정지되는 등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며칠 후 '적정' 의견을 받아내며 급한 불은 껐지만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아시아나는 자산매각과 비수익 노선 정리, 조직개편 등을 추진해 경영 위기를 타개하겠다고 밝혔으나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요구하는 정도에는 미치지 못해 한 사장의 고민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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