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북한이 대북 제재 위반을 이유로 자국 선박을 압류한 미국에 대해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양국 정상이 서명한 6.12 합의 정신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지체 없이 자국 선박을 돌려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앞으로 미국의 행동을 계속해서 날카롭게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일 미 법무부는 북한 석탄을 불법 운송하는데 사용돼 국제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를 압류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산 석탄 2만5천t가량을 실은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작년 4월 1일께 인도네시아 당국에 의해 억류됐다고 밝힌 바 있는데, 미국측이 이 선박을 넘겨받은 뒤 압류 및 몰수 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미국의 북한 선박 압류 조치는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한국시간 9일 오후 발사한 직후 나온 것으로, 해당 화물선은 11일 미국령 사모아에 도착한 상태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전쟁포로 및 실종자 송환 등 4개항에 합의한 바 있다.
북한 선박의 불법 환적이 의심되는 사진 [사진=일본 방위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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