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유가가 1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중국 경제 지표가 원유 수요 전망을 짓누른 가운데 미국 멕시코만 원유 생산량의 4분의 3을 앗아간 폭풍 '배리'의 위력이 약해지면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3센트(1.1%) 하락한 59.58달러에 마감했다.
국제 벤치마크인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도 배럴당 24센트(0.4%) 내린 66.48달러에 거래됐다.
지난주 폭풍 배리로 인한 원유 생산량 급감과 중동 정세 불안으로 4% 넘게 오른 유가는 이번주 시작부터 1% 가량 하락했다.
배리의 위력이 약해지자 멕시코만에서 일제히 철수했던 미국 정유사들이 다시 생산 시설을 복구에 나서면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멕시코만에서 허리케인으로 발달한 열대성 폭풍 배리는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 상륙하면서 다시 열대성 저기압으로 위력이 줄었다. 다만 아직 폭우가 동반돼 홍수 경보가 발효중이다.
지난주 배리로 인한 원유 생산 차질 우려에 미국 정유사들이 멕시코만에서 철수하면서 원유 생산량이 일시 급감했다.
미국 안전환경집행국(BSEE)은 14일 기준 걸프만 원유 생산은 73% 가까이 감소했고 천연가스 생산도 약 62%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현재는 생산을 중단했던 정유사들의 4%가 생산을 재개한 상태다.
중국 경제 지표도 유가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중국 6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시장 기대를 넘어섰으나 경제 성장률이 27년 만에 최악의 수준을 보였다. 미국과 무역 분쟁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 수요 전망이 흐려졌다.
세븐스리포트의 톰 리체이 공동 편집자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단기 추세는 여전히 위쪽이지만 WTI는 60달러 중반선에서 기술적 저항이 상당하고, 무역전쟁으로 지속되는 수요 우려는 올해 신고가 달성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WTI 가격이 60달러를 넘어 서면서 원유 시장 강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전보다 완화되고 이른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정책을 내년 3월까지 9개월 연장한 탓이다.
포렉스닷컴 애널리스트인 파와드 라자크자다 분석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이날 유가 하락은 기술적 매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WTI와 브렌트유는 중요 저항선인 60~61달러와 67달러에 각각 도달했다"고 전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간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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