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발표한 관세 인상 조치를 취하더라도 즉각 보복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며 긴장 고조 중단이 가장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중국은 충분한 보복 수단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 논의해야 할 문제는 무역전쟁 고조를 막기 위한 신규 관세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발언에 대해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해도 중국은 전혀 보복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가오 대변인은 더 이상 자세한 설명 없이 같은 발언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무역전쟁 고조는 중국과 미국, 어느 쪽에도 이롭지 않다는 점에 대해 미국에 엄중한 항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협상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여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오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차분한 태도로 협상과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할 의향이 있지만, 무역전쟁을 고조하는 것에는 엄중히 반대한다”며 지난 26일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의 발언을 반복했다.
중국은 미국이 관세 공격을 가할 때마다 같은 날 비슷한 관세 조치로 보복에 나섰으나, 가오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 측의 전략 변화를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해석했다.
미국 정부가 이 달 초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조치를 9월 1일과 12월 15일에 시행하겠다고 발표하자, 지난주 중국도 같은 날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다며 보복 조치에 나섰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물품에 대한 기존 관세를 오는 10월 1일부터 25%에서 30%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9월 1일과 12월 15일로 나뉘어 발효되는 또 다른 3000억달러 어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도 10%에서 15%로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오 대변인은 앞서 발표했던 중국 협상 대표단의 9월 워싱턴 방문에 대해 양측이 논의하고 있으며, 관련 정보를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 협상단이 워싱턴을 방문하기를 기대하지만 9월 협상이 성사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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