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모자랐던 딸, 외고가 맞다고 판단했다"
"개혁 외쳤지만 딸은 제도 이용하도록 방치"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딸이 한국어가 서툴러 외고에 진학시켰다고 재차 강조했다. 일명 '금수저 논란'에 대해 부의 세습보다는 정치적 민주화에만 관심이 있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조 후보자는 2일 국회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간담회에서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한국어가 모자라 중학교 시절 국어 시험만 치면 ‘양’을 받았다”며 “딸에게 맞는 곳은 외국어고등학교라 판단했고 본인도 좋다고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들으며 물을 마시고 있다. 2019.09.02 kilroy023@newspim.com |
조 후보자는 ‘금수저 논란’ 등 후보자에 대한 국민 실망감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 “진보와 개혁을 얘기해 놓고 그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딸 문제에 대해서는 제도를 이용하도록 방치했다”며 “그 점에서 딸이 외고를 간다고 했을 때 외고를 가지 말라는 말을 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부의 불평등 문제나 세습문제, 부익부빈익빈과 사회경제민주화에 대해서는 불철저하고 관심이 많지 않았다”며 “정치적 민주화와 법제도 개혁에만 몰두하고 매진했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이어 “제가 하고 싶고 편한 것만 했는지도 모르겠다”며 “투표·표현의 자유 등 정치적 민주화 보다 사회경제적민주화가 더 어렵고, 부의 세습을 줄이는 것은 더 어렵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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