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청문회 열릴 가능성 없진 않다…간담회가 청문회는 아냐”
野 “임명 강행 안돼…재송부 기한 넉넉히 받고 청문회 열어야”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청와대가 3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하기로 하면서 여야가 청문회 개최에 극적 타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단 청문회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는 이제 대통령의 재송부 요청을 기다려야 한다. 후보자의 기자간담회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대신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 같은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8.30 kilroy023@newspim.com |
그는 “민주당은 청문회를 열어 후보자의 진정성 있는 해명을 듣고 자질과 능력을 검증할 수 있길 바랐다. 그러나 한국당의 무리한 요구로 청문회가 무산됐고 오늘은 반박성 간담회를 한국당이 열겠다고 한다”며 “보나마나 뻔하지만 인내하며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 역시 전날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에서 “기자간담회가 국회 청문회를 대신하지 않는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그는 “재송부 기한 설정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정해서 (국회로) 보낼 것이고 여야가 다시 청문회 개최 여부 협의할 것”이라며 “여야가 합의하다면 청문회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민주당 오전 11시 원내대표단-상임위원회간사단 회의에서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다. 정춘석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인사청문회를 다시 하자는 (야당) 요청이 있을 때 어떻게 할 지 얘기 나눌 것”이라며 “청문회 가능성이 전혀 없진 않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9.03 leehs@newspim.com |
한국당은 인사청문회 개최를 위해 청와대가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기간을 여유있게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같은날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아직 인사 청문 절차가 안 끝났다. 법적 기한이 남아있다”면서 “청문회가 열릴 수 있도록 청문보고서 재송부 기한을 넉넉히 주는 것이 최소한의 양심”이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어제 대국민변명쇼 하나로 청문회를 보이콧하고,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다면 그 순간 우리 정치는 회복할 수 없는 격랑에 빠질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 몰락 신호탄임과 동시에 한국당은 중대 결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 맞대응 차원에서 이날 오후 당 내 태스크포스(TF) 기자간담회를 각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한다.
다만 여야가 극적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높진 않다.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가 사실상 인사청문회 형식을 띠면서 청와대가 후보자 임명 강행 수순에 들어갔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중 조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할 예정이다. 전례에 비춰봤을 때 재송부 시한은 3일에서 5일 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한 내 인사청문 보고서가 송부되지 않으면 대통령은 청문회 없이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이 경우 문 대통령이 추석 연휴 전 임명 절차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바른미래당과 함께 야당 단독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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