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반군 탈레반 소행의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11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전날 오후 국제기구 직원들이 거주하는 주택가 근처에서 차량폭탄 테러가 일어나 이같은 규모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면서 탈레반이 배후를 자처했다고 전했다.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이번 사고는 구호단체 등 국제단체 관계자들이 사용하는 카불 동부 거주구역 '그린 빌리지' 인근에서 폭발물을 가득 실은 트랙터 한 대가 터지면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또 대변인은 외국인 약 400명이 경비가 삼엄한 보호 구역으로 대피했다며 해당 구역은 주택 및 상점이 위치한 주요 도로에서 벗어난 곳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보안군에 의해 후속 계획을 도모하던 무장괴한 수명이 사망했다고 했다.
이같은 사건이 일어난 이후 탈레반은 배후를 자처, 이번 공격으로 '침입자'들의 방과 사무실이 파괴됐다고 했다. 탈레반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이렇게 밝히고, "민간인이 피해를 입었다는 적들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테러 현장 근처에는 민간인이 출입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차량폭탄 테러는 지난 주말 아프간 북부 도시 두 곳에서 이뤄진 탈레반의 공격에 뒤이은 것으로 잘메이 하릴자드 아프간 주재 미국 특사가 탈레반과 평화협정 초안 합의내용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리는 가운데 나왔다. 로이터는 이번 사건은 미국과 탈레반 협상단이 합의한 평화협정에 의문을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일어난 탈레반 소행의 차량폭탄 테러 현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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