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접수된 화재 신고 261건, 재산피해 15억여원
전동킥보드 화재 '50대 부부' 숨져..70대 운전자 성묘객 덮쳐 4명 부상
강도·절도 신고는 전년 대비 7.7% 감소..교통사고 사망자도 33.8%↓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나흘간 이어진 추석 연휴 동안 전국 곳곳에서 총 260여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2000여건이 넘는 구조 신고가 접수되는 등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다만 강도, 절도 신고와 교통사고 피해는 전년과 비교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경찰청과 소방청에 따르면 추석 연휴인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접수된 화재 신고는 총 261건으로 집계됐다. 재산 피해액은 15억3400여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구조 신고는 총 2190건이 접수됐으며 817명이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연휴 첫날인 12일 오전 4시 21분쯤 광주 광산구 송정동에서 아파트 5층에서 불이 나 50대 부부가 숨졌다.
화재가 발생한 광주 광산구 아파트 집안 내부 [사진=광주 광산소방서] |
집 안에 있던 20대 자녀 2명과 자녀의 친구 1명은 건물 밖으로 뛰어내려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 주민 11명도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거실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정밀 감식을 벌이고 있다.
같은 날 오전 7시 15분쯤 강원 동해시 망상동 한 캠핑장 인근 철길 건널목에서는 승용차가 열차에 부딪혀 운전자 A(37)씨와 같이 타고 있던 어머니 B(71)씨 등 2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
이날 오후 12시 51분쯤 강원 삼척시 등봉동 삼척추모공원에서는 70대 운전자가 몰던 아반떼 승용차가 성묘객들을 덮쳐 4명이 크게 다쳤다.
다만 강도·절도 범죄 신고와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전년도 추석 연휴와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 추석 연휴 동안 강·절도 112신고는 전년보다 7.7%, 교통사고 사망자는 하루 평균 8.0명에서 5.3명으로 33.8% 줄었다.
이번 추석은 전년보다 연휴가 하루 짧아 교통량이 534만대(전년 490만대)로 크게 늘었으나 교통사고 부상자도 하루 평균 893.8명에서 476.3명으로 46.7% 감소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일부터 14일간 ‘추석 명절 종합치안대책’을 실시하고 △상습정체 구간 교통경찰 배치 △암행순찰차(21대)·헬기(12대)·드론(9대) 투입 △범죄 발생 취약지역 경찰관 집중 배치 △다목적 순찰 활동 등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연휴에는 범죄 취약요인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했다”며 “이로 인해 사회적 이목을 집중시키는 대형 사건·사고 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치안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