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GS건설·현대산업개발 등 3Q 영업익↓
"플랜트·주택 매출 감소로 감소 전망"
전문가들 "총선 전 분양가상한제 시행 예상"
건설사들 "해외 수주환경도 여전히 어려워...먹거리 고민 크다"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해외사업 수주 부진과 신규 분양물량 감소로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이 주춤할 전망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뿐 아니라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247억원으로 애초 컨센서스(추정치)인 1299억원 대비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동기(1915억원) 대비 34.8% 감소한 수준이다.
현대산업개발 영업이익은 870억원으로 컨센서스(913억원)보다 4.7% 축소될 것으로 예측된다. 동시에 전년동기(1189억원) 대비로는 26.8% 줄어들 전망이다.
GS건설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035억원으로 컨센서스인 2118억원 대비 3.9% 감소할 전망이다.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은 2333억원으로 이를 기준으로는 12.8% 줄어든다.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은 2707억원으로 예상돼 당초 컨센서스인 2734억원 대비 0.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년동기(2379억원) 기준으로는 13.8% 상승한 수준이다.
대림산업 예상 영업이익은 2209억원으로 컨센서스(2153억원) 대비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전년동기(2250억원) 대비로는 1.8% 감소한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을 포함한 영업이익이 2278억원으로 추정돼 당초 컨센서스(2683억원) 대비 15.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동기(2738억원) 대비 16.8% 감소한 수준이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대형 건설사의 매출액은 플랜트와 주택 매출 감소로 인해 전반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 전망"이라며 "향후 분양가상한제 시행은 결국 분양 지연과 공급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전경. [사진=최상수 사진기자] |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건설사들의 먹거리 고민은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를 위한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의 입법 예고를 지난 23일 마쳐 다음 달 중 시행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총선이 예정된 4월 전에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는 단지가 나올 공산이 크다고 본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시행해 무주택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는 이르면 올해 연내에서 늦어도 내년 초 실제 적용하는 단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해외수주 실적이 개선됐지만 과거보단 사업 환경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집계된 올해 해외 수주 계약금액은 총 159억8851만8000달러다. 이는 전년동기 해외 수주 계약금액인 220억9104억7000달러 대비 28% 감소한 수준이다.
이 계약금액에는 최근 건설사들이 수주한 대형 해외 프로젝트들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해외 프로젝트 수주환경이 과거에 비해 녹록지 않다는 게 건설업계의 분위기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계에 해외 수주 훈풍이 불고 있지만 당사는 당초 올해 잡았던 해외사업 수주액의 절반도 못 채웠다"며 "분양가상한제를 비롯한 주택규제로 인해 국내 주택사업 수주 환경도 어려워지면서 앞으로 영업이익 축소는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전했다.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