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틱톡 콘텐츠 검열도 강력 비판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표현의 자유' 가치를 수호해야 한다면서, 콘텐츠 규제 요구에 정면으로 맞섰다.
1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조지타운대에서 한 '표현의 자유에 대한 대화'라는 연설에서 인터넷 기업이 콘텐츠를 검열할 의무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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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민간 기업들이 정치인 혹은 뉴스를 검열할 권리는 없다"면서 정치적 연설 혹은 정치 광고에 대한 사실확인을 따로 하지 않겠다는 페이스북의 정책을 재확인했다.
저커버그는 최근 논란이 된 정치 광고와 관련해 "정치 광고를 둘러싼 민감성을 고려해 이를 모두 페이스북에서 금지해야 하는지 고민했다"면서도 "정치 광고는 특히 언론이 다루지 않을 수 있는 지역 후보나 전도유망한 도전자, 권리 옹호 단체 등에 목소리의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기에 정치 광고를 금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저커버그는 이날 연설 중 라이벌 업체인 중국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의 콘텐츠 검열도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왓츠앱과 같은 우리의 서비스는 강력한 암호화 및 개인정보 보호가 보장돼 곳곳에서 시위자와 활동가들이 사용하는 반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앱인 틱톡에서는 이런 시위에 대한 언급이 차단되며 미국에서도 검열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이 중국 시장 진출에 오랜 기간 공을 들였지만, 중국이 페이스북의 영업을 단 한 번도 허락하지 않았다면서, 페이스북이 중시하는 표현의 자유가 중국의 검열 관행과 맞지 않기 때문에 페이스북이 중국에서 운영하는 것이 금지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틱톡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틱톡에 콘텐츠를 검열하도록 요구하지 않으며 틱톡에 대한 관할권도 없다"면서, "정확히 말하자면 홍콩 시위 관련 콘텐츠 및 동영상을 삭제하지도 않는다"라며 저커버그 주장을 반박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