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런닝·웨이트도 귀찮아… 당분간은 휴식 예정"
배영수가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한국 프로야구 현역 최다승 투수 배영수가 선수생활을 마무리한다.
두산 관계자는 29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배영수(38)가 전날 김태형 두산 감독과의 전화로 은퇴 의사를 밝혔다. 아직 거취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 조만간 배영수와 만나 논의를 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배영수는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11대9로 앞선 연장 10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병호를 삼진, 제리 샌즈를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두산의 통산 6번째 우승컵을 이끌었다.
배영수가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
그는 KS 무대에서만 25경기에 출전하며 역대 KS 최다 출장 기록을 갖고 있는 베테랑 투수다. KS 4차전에서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정민태(현 한화코치)가 보유한 KS 최다이닝(73⅔이닝)에도 ⅓이닝으로 뒤진 2위에 자리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KS 4차전에서 이용찬에서 배영수로 마운드를 교체한 것에 대해 "좋은 그림이로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 정도는 영수가 잡아도 되겠다 싶었다. 사실 한국시리즈 전에 영수에게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도자를 제의했다"며 배영수의 은퇴를 암시했다.
배영수는 2000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20년 동안 499경기에 출전해 138승 122패 3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4.46을 올렸다. KBO리그 현역 최다승 투수이자 2004년에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삼성 시절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140km에 육박하는 슬라이더로 마운드를 지배한 배영수는 2007년 팔꿈치 수술 뒤 구속이 하락했다. 그러나 에이스로 활약하던 배영수는 구속을 140km 중반대까지 끌어올렸고, 다양한 변화구를 사용하며 제기에 성공했다.
배영수는 2018시즌 종류 후 한화 이글스와의 협의 끝에 방출 명단에 올랐다. 두산은 경험이 많은 배영수를 영입했고, KS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경기에 마운드에 올림으로써 그의 야구인생을 멋지게 장식해줬다.
배영수는 "후회 없이 선수생활을 했다. 은퇴를 결정하니 런닝, 웨이트도 귀찮더라. 일단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족과 쉬고싶다"고 말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