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 심화되지 않아…내수·수출 제한적"
"내년 반도체 회복 힘입어 설비투자 8% 증가"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0%를 간신히 '턱걸이' 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는 2.3%로 내다봤다.
KDI는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KDI는 먼저 올해 한국경제가 2.0% 성장한다고 예상했다. 정부 재정 지출 효과와 4분기 민간 투자 집행 등으로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KDI는 예상했다.
◆ 내년 2.3% 성장…"경기 부진 심화되지 않아"
KDI가 전망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2.3%다. 지난 5월 전망치(2.5%)와 비교하면 0.2%포인트 떨어졌다. 내년에 경기 부진이 심화되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성장률이 급반등 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내수와 수출 개선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올해보다 소폭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19.11.13 ace@newspim.com |
내년 민간소비 전망은 2.1% 증가다. 올해(1.9%)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소비심리는 개선되지만 국내총소득이 낮은 증가세를 보여서 회복세는 미약하다고 KDI는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올해 7.0% 감소에서 내년 8.0% 증가로 돌아선다. 반도체 수요 회복과 함께 기저효과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내년 건설투자 부진은 올해보다 완화한다. 주택 착공 감소로 건축 부문 부진은 이어지나 사회간접자본(SOC)을 중심으로 토목이 빠르게 개선된다. 내년 건설투자는 -3.1%로 올해(-4.1%)보다 감소폭이 줄 전망이다.
올해 내내 부진했던 수출은 내년에 개선될 전망이다. 신흥국의 투자 수요 확대로 교역량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내년 수출은 3.2% 증가로 올해(1.0%)보다 높을 것으로 KDI는 예상했다. 저물가는 내년에도 이어진다. KDI는 내년 소비자물가는 0.6% 상승한다고 내다봤다.
KDI는 내년 취업자는 20만명 초반대라고 예측했다. 올해(20만명 후반대)와 유사한 수준이다. 내년 실업률은 3.5%로 올해(3.8%)보다 소폭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 미중 무역갈등 심화 '악재'…세계 반도체시장 회복 '기대'
KDI는 내년 한국경제 성장세 발목을 잡을 요인으로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심화 등을 꼽았다.
또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이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경제 회복세가 둔화한다고 KDI는 설명했다.
아울러 기대인플레이션 하락도 경기 하방 위험 요인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떨어지면 실질금리(명목금리-기대인플레이션)가 오르기 때문이다. 실질금리가 오르면 자금 조달 비용 상승으로 기업은 투자를 꺼리는 등 경제 활동은 위축된다.
KDI는 경기 상방 요인으로 반도체 회복을 꼽았다. 세계 반도체 시장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면 한국경제 성장세도 확대된다는 것.
김성태 경제전망실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갑작스럽게 크게 확대되지만 않으면 향후 경기 부진이 완만하지만 제한됨 범위에서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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