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짐바브웨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410만명을 위한 식량 지원을 제공한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FP는 현재 짐바브웨에서 진행중인 식량지원 규모의 두 배에 달하는 24만톤의 식량을 지원할 계획이다.
WFP의 에디 로웨 국장은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며 "만약 우리가 짐바브웨를 돕지 않으면 상황은 큰 위기로 번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자니아와 멕시코에서 옥수수 곡물 형태의 보급품을, 케냐와 흑해 지역에서 콩을 구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때 '남아프리카의 곡창지대'로 불리던 짐바브웨는 초인플레이션과 엄청난 실업률, 식량부족, 의약품 부족 등으로 극심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2009년에는 극심한 인플레로 타격을 입어 자국 화폐를 포기하고 미국 달러를 쓰는 신세가 됐다.
에머슨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은 내년부터 곡물 보조금 폐지를 철회할 것이라고 지난주 짐바브웨 국영 언론이 보도했다. 지난 1월에는 정부의 연료 가격 150% 인상 발표에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 군당국이 진압에 나섰다. 이로인해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체포됐다.
여기에 최근 심각한 가뭄까지 더해지면서 전기난과 수도난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로웨 국장은 "짐바브웨는 지난 5년 동안 오직 1년만 정상적인 강우량을 보였으며 시장은 정상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짐바브웨 하라레 외곽에 위치한 워렌 파크에 있는 우물에서 한 여성이 물을 길어올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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