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경쟁력, 연구개발 등 7개 항목서 한국 추월
낮은 해외 시장 점유율, 원천 기술 확보는 숙제로 지목
[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중국 상무부가 보고서를 통해 자국의 자동차 산업 경쟁력이 한국을 추월했다는 진단을 내놨다.
30일 중국 경제 매체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이날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자동차무역발전보고서'를 발표했고, 중국이 자동차 업계 국제 경쟁력면에서 한국을 앞섰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번 보고서는 4개 분야 14개 세부항목에 걸쳐 한국, 일본, 독일, 미국의 자동차 기업을 비교·분석했다. 상무부 대외무역국과 국무원 산하 연구기관인 중국 자동차기술연구센터(中國汽車技術研究中心)가 공동으로 보고서를 발간했다.
중국 샤오펑(XPeng)이 상하이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자동차(EV) 'P7'.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종합 산업 경쟁력 면에서 독일, 일본, 미국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자동차 업계는 △자동차 부품 산업△연구개발(R&D)투자△자국 자동차시장규모△국산 제조사 차량 자국 시장 점유율△노동생산성△신제품 출시능력△생산비용 등 7개 항목에서 한국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고서는 중국의 자동차 업계의 핵심 기술 확보 미비를 미흡한 점으로 지목했다. 아울러 글로벌 시대에 부합하는 경영관리 역량과 브랜드 영향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의 수출 성과는 높이 평가됐다. 알제리,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국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국가에 대한 수출이 크게 증가한 점을 치켜세웠다. 2018년 기준 중국의 일대일로 국가로의 자동차 수출량은 69만2000 대로 전체의 68.6%를 차지했다. 이란, 칠레 등 일부 국가에서 중국 자동차 제조사의 시장 점유율이 상위권을 차지한 점도 성과로 꼽았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세계적인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강화의 여파로 전기차를 비롯한 신에너지차 분야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아세안 주요 국가들도 신에너지차 시장을 키우기 위한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흐름이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기업의 해외 진출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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