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출·토목 중심 건설투자가 성장 견인
"민간 부문 반등시 하반기부터 체감경기 회복" 전망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한국이 지난해 2% 경제성장률 달성에 성공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 경기 회복세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B증권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고 진단했다.
실질 경제성장률 추이 [자료=한국은행, KB증권] |
오재영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적극적인 정부 지출로 정부 기여도가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2019년 성장률 2%에 도달했다"며 "토목 중심의 건설투자가 전기 대비 6%대로 큰 폭으로 증가한 것도 4분기 성장 서프라이즈를 가져온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9년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1.2%, 전년 대비 2.2%를 기록해 연간성장률 2%를 달성했다. 세부적으로는 전기비 1.2% 성장 가운데 정부 기여가 1.0%포인트에 달한 반면 민간 기여도는 0.2%포인트에 머물렀다.
한편 KB증권은 올해 성장률에 대해 2.2%를 제시하며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경기 회복세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4분기 성장 서프라이즈와 최근 글로벌 주요 선행지수들의 상승세는 2020년 경제성장률이 2.2%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미중 무역갈등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같은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예상보다 빠른 글로벌 경기 회복이 성장 지지 요소"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상반기에는 약한 민간의 경기 회복력과 전분기 높았던 성장의 기저효과로 성장세가 다소 미약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민간 소비와 투자, 수출 등 주요 부문 회복이 본격화될 경우 체감경기는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세가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