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문에서 "중국 다녀왔다"고 얼버무려...두 번째 방문서 신고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네 번째 확진자가 몸살 등의 증상으로 처음 의료기관을 방문했을 때 우한시 방문 이력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8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4번째 확진자의 역학조사 결과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사진=뉴스핌DB] |
정 본부장은 "4번째 확진자는 입국 후 다음날 증상이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역학조사 결과 발병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려웠다"며 "다음날 콧물과 몸살 등의 증상이 있어 병원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병원의 의약품안전관리시스템(DUR)을 통해 4번째 확진자가 우한시에 다녀온 것이 확인됐고, 의료진도 환자에게 물었으며 환자는 명확히 답변하지 않고 '중국을 다녀왔다'고 했다"며 "그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고 의심하지 않았고 두 번째 의료기관 진료에서 우한 방문력을 말했고 신고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DUR에는 우한시 입국자의 경우 조심해야 할 감염병명을 담아 전달된다. 28일부터는 중국 입국자 전체에 대해 안내한다.
4번째 확진자가 지금까지 접촉한 사람 수는 172명이며, 밀접접촉자는 9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 본부장은 "4번째 확진자는 항공기부터 위험도를 보다 보니 공항버스 이동, 의료기관 2번 방문했던 이력이 있다"며 "역학조사 결과 발병시기를 특정하기 어렵다보니 보수적으로 안전하게 접촉자 범위를 넓혀 잡았다"고 설명했다.
4번째 확진자의 밝혀지지 않은 이동 경로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서는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조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본부장은 "역학조사를 하면서 본인진술을 받지만 핸드폰 위치변동,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의 객관적 사실도 확인하고 있다"며 "진술에만 의존해 확인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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