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첫 역성장한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가트너 "올해 5G 상용화로 판매량 반등" 전망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정체돼 있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5세대(5G) 이동통신 도입에 힘입어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 2019년 처음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첫 5G 아이폰이 출시되는 등 5G 스마트폰이 상용화되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2020년 최종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15억70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오는 2021년 스마트폰 판매량도 2020년 예상치보다 약 1.1% 늘어난 15억8900만대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 2019년 15억2400만대를 기록하며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고가 스마트폰의 공급 과잉과 전반적인 교체주기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올해부터 5G 도입이 본격화되면 미뤄졌던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자극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네트 짐머만(Annette Zimmermann) 가트너 리서치 총괄 부사장은 "많은 국가에서 5G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도입할 예정이고, 스마트폰의 가격 하락을 기대하며 올해로 구매를 연기했던 소비자들이 구매를 재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5G 휴대전화 판매량이 2억2100만대를 돌파하면서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의 12%를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G폰 판매량은 내년에 롱텀에볼루션(LTE)폰 판매량보다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저가 5G폰과 애플의 첫 5G 아이폰이 출시되면서다.
짐머만 부사장은 "300 달러(한화 약 35만원) 미만의 5G폰이 출시되면서 내년에는 2배 늘어난 4억890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5G폰 판매증가율이 12개월 후 4G폰의 판매증가율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2019~2021년 전세계 지역별 스마트폰 판매량 [자료=가트너] 2020.01.29 nanana@newspim.com |
가트너는 특히 5G 아이폰이 중화권과 신흥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에서 스마트폰 수요를 증가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중화권은 4억3230만대, 신흥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은 3억7680만대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세계에서 스마트폰 시장 규모 1·2위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가트너는 다음달 개최될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짐머만 부사장은 "올해 MWC에서는 가격대에 상관없이 모든 5G 기기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제조업체들이 5G 접근성과 기기 내 카메라 기술 향상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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