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계 각국, 中 인접 북한 방문 자제 권고
英 외무성 "꼭 필요한 경우 제외하고 북한 여행 금지한다 공지"
보건능력 취약한 北 자체 폐쇄, 중·러와의 비행편 차단기간 연장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 폐렴)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가 중국과 맞붙어 있는 북한 방문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어 주목된다.
영국 외무성은 현지시간으로 30일 웹사이트를 통해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국민들의 북한 여행 금지를 권고한다"며 "북한 당국은 자국으로의 여행 제한을 두고 있다"고 공지했다. 영국 외무성은 이날 북한 여행 주의보를 재차 갱신했다.
영국 외무성은 북한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중국이나 중국을 거친 후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들도 한 달 간 별도로 격리시킨다"며 "북한 거주 외국인들의 중국 여행도 금지됐다"고 전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평양국제공항에 고려항공 여객기가 주기장에 계류하고 있다. 2018.10.04 |
스웨덴 외교부도 웹사이트를 통해 북한 여행 주의보를 공지했다. 다만 외교부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른 나라들로 퍼지고 있지만 아직 북한에 확산된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해외 각국에선 보건과 방역 능력이 취약한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국경을 폐쇄하는 등 총력전을 벌이는 것에 주목했다.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지난 28일 사회관계망 서비스 페이스북에 "평양 주재 중국 항공 에어차이나 측이 2월 한달 간 중국과 북한 간 모든 항공편을 취소했다고 알려왔다"며 "3월 중 항공 운항 재개 여부는 추후 공지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 베이징과 평양, 선양과 평양 간 비행편은 예약이 불가능하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초기였던 지난 24일부터 북한 당국에 의해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비행편 예약이 불가능한 기간도 1월 31일부터 2월 6일까지로 일주일 더 연장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도 2월 6일까지 비행편 예약을 일절 받지 않는다.
앞서 세계보건기구는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국제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세계보건기구 긴급위원회 위원 중 한 명인 디디에 우생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오늘 긴급위원회는 국제사회의 우려에 따라 거의 만장일치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비상사태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는 그러나 "비상사태 선포로 국제교역이나 여행, 국경 간 이동이 방해받는 것은 권고하지 않는다"고 단서를 달았다. 다만 국가별로 상황에 따라 제한을 둘 수 있다고 부연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