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장 제정식 전 이례적 언론브리핑…한국내 中 비판여론 고려한듯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싱하이밍(邢海明) 신임 주한 중국대사가 4일 중국에서 시작해 전세계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한 자국 정부 입장을 발표한다.
3일 주한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싱 대사는 4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 본관에서 언론브리핑을 연다.
싱 대사는 중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 방역 노력과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한중 양국 정부의 공조 등을 설명하고 취재진의 질문도 받을 예정이다.
싱하이밍 신임 주한 중국대사. [사진 = 주한 중국대사관] |
대사관 관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한국 언론의 문의가 많아 중국 정부 입장을 투명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어 브리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임 대사가 신임장 제정식 전 언론 브리핑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신종 코로나의 확산 속도가 빠른데다 한국에서 발원지인 중국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싱 대사는 한국 정부가 이날 0시부터 중국 후베이성을 14일 이내 방문했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도 설명할 전망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으로부터의 이동과 교역을 제한하는 것을 권고하지 않고, 심지어 반대한다'고 강조했다"며 세계 각국의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싱 대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국으로부터 받은 도움에 대한 감사도 표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민간과 협력해 마스크 200만장, 의료용 마스크 100만장, 방호복·보호경 각 10만개 등 의료물품을 중국에 지원했으며, 우한에 인접한 충칭시 등에도 30만달러 상당의 정부 지원품을 보내기로 했다.
지난달 30일 부임한 싱 대사는 같은 달 31일 조세영 외교부 1차관에게 신임장 사본을 제출했으나 아직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본을 제출하진 못했다.
1986년 중국 외교부에 입부한 싱 대사는 남북한에서 오래 근무한 대표적인 한반도통이다. 한국어에도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2~1995년, 2003~2006년, 2008~2011년 등 3차례에 걸쳐 10년간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근무했으며 1988년~1991년과 2006~2008년에는 주평양대사관에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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