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은지 기자 = 얼핏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는 모습 같지만 회사 구내식당입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일부 기업의 구내식당 사진이 올라왔는데요. 한 이용자는 식당에 감독관까지 있었다고 전했는데, 공공기관과 일부 기업이 춘제 연휴 이후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취한 조치입니다.
우리나라 기업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 체제인 건 마찬가지인데요. 20번째 확진자가 나온 GS홈쇼핑은 3일간 직장을 폐쇄했죠. 마스크 착용 의무는 물론이고 CJ제일제당은 매일 오전 10시, 오후 4시 직원의 체온을 재고 핫라인으로 보고합니다. 외국계 기업은 바이러스 방역망을 더 높였는데요. 화웨이 등 중국 직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기업들은 회사 차원에서 방역 작업을 진행하고 다국적 제약사는 오프라인 미팅도 전화로 대신하는 등 무기한 재택근무를 선언했습니다. 직장인이 몰리는 시간을 피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게 하거나 직원 식당 메뉴에 면역력에 좋다는 현미밥과 생강차가 나오기도 합니다. 회사 내 대규모 행사나 회식도 자제하는 분위입니다.
이렇게 감염에 만전을 기하는 건 좋지만 일부 우려되는 방법을 취하는 곳도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로부터 안전하다는 '음성증명서'를 요구하는 회사나 학교가 있는 건데, 질병관리본부는 "어떠한 역학 관계도 없는 사람이 '증명서'를 위해 검사를 받는 행위는 의학적으로도 전혀 의미가 없고 의료 자원의 낭비"라며 삼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오히려 보건소 선별 진료소에서 실제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을 하게 될 우려도 있다는 겁니다.
신종 코로나로 음식 문화도 달라졌는데요. 감염을 우려하는 시민들이 뷔페나 찌개류를 비롯한 식당가 이용을 주저하는 건데 전문가들은 더 조심할 것이 있다고 말합니다.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뜨거운 찌개류 음식을 나눠 먹는 것보다 상대방과의 근거리 대화나 김치 등의 반찬을 함께 놓고 먹는 게 더 위험하다고 강조합니다.
집 밖으로는 최대한 나가지 않으려고 하지만 결혼식이나 미리 예정된 시험 등은 안 가기도 힘든데요. 예식장에서는 하객들 체온을 일일이 측정하거나 곳곳에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하객들은 마스크를 쓰고 참석합니다. 토익을 비롯한 일부 시험장에서는 수험생 체온을 일일이 재고, 손 세정제를 덜어주고야 입실이 가능해졌고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시험장에 들어갔는데요. 채용 일정을 미루거나 전염 방지를 위해 '응시 자제'를 요청하는 곳도 생기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수험생활에 감염 불안까지 수험생들의 고민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조심하는 것도 '손', 전문가들이 가장 강조하는 것도 '손 씻기'인데요. 사람들의 손이 많이 타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이쑤시개나 팔꿈치, 휴대전화 모서리로 누르기도 하고 서류를 만질 때도 면장갑이나 골무를 끼기도 합니다. 총선을 앞두고 악수가 필수인 정치인들은 손 대신 팔꿈치나 목례로 악수를 대신하는데요. 신종 코로나 공포가 일상 곳곳에서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촬영/이민경 편집/김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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