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판촉 행사 상품 재고 쌓여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밸런타인데이 소비 특수도 사라졌다.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편의점과 종합 잡화점 등에서 초콜릿 판촉에 나섰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판매량이 예년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일대 편의점과 종합 잡화점은 대체로 한가한 모습이었다. 매장 입구는 물론이고 매대 앞에 판촉행사 안내문이 크게 붙어 있었지만 초콜릿을 찾는 사람은 없었다. 초콜릿을 정성스레 포장한 선물바구니도 매대에 그대로 쌓여 있었다.
예년 같으면 밸런타인데이 전날 밤부터 당일까지 판촉행사 상품이 가장 많이 팔려야 하지만 올해는 재고로 떠안아야 할 상품이 지난해보다 많을 것이라는 게 편의점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지하철 광화문역 근처에 있는 모 편의점의 점주는 "초콜릿 상품을 작년만큼 주문했는데 아직 다 팔지 못했다"며 "(작년과 비교해서) 70%도 못 판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광화문역 인근 또 다른 편의점 관계자는 "정확한 매출은 점장님이 안다"면서도 "(판촉) 상품을 아직 팔지 못한 것은 맞다"고 했다. 지하철 종각역 인근 모 편의점 점주도 "코로나19 영향 때문인지 손님이 정말 안 오는 것 같다"며 "이런 분위이기이면 화이트데이 특수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밸런타인 데이인 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편의점 앞에 다양한 초콜릿 선물세트가 진열돼 있다. 2019.02.14 mironj19@newspim.com |
화장품과 초콜릿, 마스크 등 다양한 관련 상품을 파는 종합 잡화점 분위기도 편의점과 다르지 않았다. 모 잡화점은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7일 동안 전국 매장에서 향수와 남성화장품, 네일 제품 등을 골고루 담아서 패키지로 파는 '모두의 발렌타인' 행사 중이다. 특히 히트 상품을 4만원 넘게 사면 3000원을 즉시 깎아준다며 손님 발길을 붙잡았다.
하지만 초콜릿은커녕 행사 상품을 찾는 사람은 없었고 로션이나 손목 보호대 등 일상 용품을 사는 사람만 있었다. 한 잡화점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밸런타인데이 상품 비중이 많지 않다"면서 "초콜릿이나 행사 상품보다는 메이크업이나 스킨 제품을 찾는 사람이 더 많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기념일을 조용히 보내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늘어난 갔다. 이들은 과거처럼 초콜릿 등 상품을 직접 주고받기보다는 기프티콘(모바일상품권)을 선물하는 소비 패턴 변화도 한몫했다고 입을 모았다.
모 잡화점의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젊은층은 기념일에 커피나 케이크 등 기프트콘을 선물한다"며 "이런 변화도 밸런타인데이 특수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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