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새 10% 빠져나가, 과매도 구간 진입
당분간 조정기간 이어질 듯, 증시 회복 예상
[서울=뉴스핌] 전선형 김민수 장봄이 김세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증시가 조정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증시에 단기충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당분간 조정기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확진자수가 늘어가고 있는 상황으로 저점 예측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28일 오후 3시 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1.28포인트(3.47%) 하락한 1983.61에 거래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34.72포인트(1.69%) 내린 2020.17로 출발해 하락세를 보이다 정오를 지나면서 2000선이 붕괴됐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확진자가 2천명을 넘어선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7.88포인트(3.30%) 내린 1,987.01에 마감했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7.44포인트(4.30%) 내린 610.73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장중 2000선이 붕괴된 건 5개월여만이다. 2020.02.28 dlsgur9757@newspim.com |
외국인들이 무려 5744억원을 매도하며 장을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106억원, 3200억원 사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급락이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간밤 뉴욕증시도 코로나19 불안감에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2% 하락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4.42%, 4.61% 내렸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센터장은 "당초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한국을 넘어 유럽으로도 확산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공장 가동 중단과 소비 감소 등의 문제로 이어졌으며, 그 여파가 전날 뉴욕증시로도 번졌다"고 말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 지금까지 불확실성에 의해서 주가가 빠졌다면, 이제는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생산을 못 하게 되면서 공장들이 제대로 안 돌아가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며 "2월과 3월 실적이 둔화되는 건 자명하고, 1분기 지표의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에 따른 증시조정을 단기충격이라고 보고 있으나, 증시 저점은 가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따.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2000선이 깨졌다는 것은 과거 리먼 브라더스 사태 때 주가순자산배율(PBR) 0.85배 수준까지 떨어진 것을 의미한다"며 "여러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과매도 구간에 들어섰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8년 9월 이후 미국증시가 20% 넘게 하락한 적이 있지만 이는 3개월에 걸쳐 천천히 진행된 것"이라며 "최근 1주일 새 10%가 빠졌는데, 본격적인 지수 방향성 전환이라기보다는 단기 충격일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저점 예측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전염병이 경기 침체를 장기화시키지는 않는다"면서 "길어야 1분기 반 정도 타격을 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확진자 수도 중요한 변수지만 국내 정책이 시장에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중국 사례에서도 초반에 크게 시장이 하락했으나 기민한 정부 정책 등으로 주가가 회복세를 되찾았다. 또 미국 FOMC가 다음달 17~18일에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시장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지호 센터장도 "조정 기간이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증시는 다시 회복할 것으로 본다"며 "위기가 닥치면 기준금리 인하와 백신 개발 등을 비롯해 다 방면에서 경제를 살리기 위한 부양책이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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