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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게 없다"…현대·기아차 생산망 韓·中빼고 '셧다운'

기사입력 : 2020년03월29일 06:03

최종수정 : 2020년03월29일 06:03

체코, 미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터키 등 현대차 해외 공급망 붕괴 위기
"향후 추이 예상 불가"…무디스, 현대·기아차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에서 들불처럼 번지면서 현대·기아자동차 글로벌 공장의 연쇄 셧다운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각국의 조치에 따른 가동 중단으로,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전 세계 자동차 회사가 해외 공장 가동을 대부분 멈춘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규모에 따라 셧다운 기간을 예상할 수 없는 탓에 "기업으로선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안타까운 상황만 반복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2020.03.27 peoplekim@newspim.com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체코와 미국, 브라질, 인도에 이어 러시아와 터키 현대차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러시아 공장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5일간 생산을 중단한다. 코로나19 확산에 푸틴 대통령이 전일 대국민 특별담화 발표에 따른 것이다. 러시아는 이달 28일부터 4월 5일까지 유급 휴무 기간으로 선포했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2011년 가동을 시작해 지난 한해 24만5700대를 생산했다. 현지 전략 차종인 쏠라리스와 SUV 크레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터키 이즈미트에 위치한 현대차 공장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7일(현지시간)부터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가동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 코로나19 확산에 각국 휴업 명령...한국·중국 빼고 '올스톱'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은 거의 '올스톱' 상황이다. 각국의 휴업 명령 및 현지 사정에 맞춰 가동을 멈췄거나, 가동 중지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부터 내달 10일까지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현지 공장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만큼, 휴업 기간 동안 공장 내 방역을 강화할 예정이다.

연간 생산 규모 33만대 수준인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이번 휴업 기간 동안 약 2만대 정도의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앨라배마 공장은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조지아 공장도 앨라배마 공장의 휴업 기간과 동일하게 가동을 멈췄다.

코로나19로 인한 브라질 상파울루 주정부 방침에 따라 현대차 브라질 공장이 지난 23일부터 4월 9일까지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차 외에도 브라질에 진출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폭스바겐, 혼다 등 대부분의 자동차 공장도 가동을 중단했다.

프랑스 등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에 유럽 생산 기지도 멈췄다. 유럽 각국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따른 것이다.

체코 정부는 ▲국경 폐쇄 ▲국민 및 장기비자 소유자 외 입국 금지 ▲통근 등 주요 사유 외 전역 통행금지 ▲재택근무 시행 권고 ▲30명 이상 단체행사 전면 금지 ▲오후 8시 이후 식당 운영 금지 ▲체육관 등 다중이용시설 폐쇄 ▲교육기관 무기한 휴교 ▲위험국가 방문자 2주 격리 의무화 등 고강도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슬로바키아 정부도 ▲전 상점 운영 중단 ▲전 국경 출입국 관리 및 외국인 입국금지 ▲입국자 전원 2주 자가격리 ▲3개 국제공항 및 국제철도·버스 중단 ▲임시 휴교 등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 대응에 나섰다.

이에 따라 현대차 체코 노소비체 공장은 23일부터 내달 3일까지 2주간 가동을 멈추기로 했고, 기아차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도 같은 기간 동안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 외에 유럽·일본차 브랜드의 생산 공장도 가동이 중단됐거나, 중단 중이다. BMW와 아우디폭스바겐, 르노 등은 유럽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고, 토요타도 포르투갈·프랑스 등 유럽 공장을 2주간 폐쇄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차 터키 공장 [사진=현대차] 2020.03.27 peoplekim@newspim.com

 ◆ "셧다운 장기화될수록 회복 기간도 길어져"…무디스 수요 회복시기 3분기 예상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려는 각국의 국민 보호 조치에 따라 공장 가동을 멈출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러시아 등 각국의 성명이나 발표를 따라야 하고, 현지 직원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가동을 멈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어를 비롯한 각국의 부품, 소재 공장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한국타이어 미국 공장은 이달 30일부터 내달 12일까지, 헝가리 공장도 30일부터 내달 7일까지 가동 중단하기로 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유럽과 미국 등 자동차 공장 셧다운은 이제 시작 단계인데, 소재, 재료, 플라스틱, 철강 등 모든 산업이 전체적으로 연쇄 위축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수록 회복 기간도 길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기 위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무디스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향후 수개월간 신차 수요가 약화되고 특히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시장과 북미 시장에서 이러한 수요 둔화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미국과 EMEA 지역의 급속한 코로나19 확산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생산설비 가동 중단이 더 장기화되고 자동차 판매 대수의 회복이 상당히 지연 될 수 있다"면서 "유럽과 북미의 생산설비는 대부분 가동이 중단됐으며, 보다 광범위한 자동차 부품 공급망의 생산설비 역시 가동이 대부분 중단됐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현대·기아차의 수요 회복 시기를 올해 3분기로 예상하고 있다. 거꾸로 뒤집어보면 2분기까지는 수요 회복이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무디스는 3개월 내 양사의 신용등급 조정 검토를 완료하기로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재해(災害)에 가까운 코로나19의 확산 추이를 예상하기 매우 어렵다"며 "현대·기아차가 판매 목표 조정 등 경영 전략을 재검토하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일 것"이라며 "현재로선 사실상 기업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느냐"고 안타까워 했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코로나19 진원지 중국의 공장 가동 중단에 따라 중국 판매량의 95%를 날렸다. 양사가 지난해 2월 중국에서 6만여대를 팔았는데, 지난달에는 약 3000대에 불과했다.

또 국내 공장이 가동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다. 같은달 현대차는 내수 3만9290대, 해외 23만5754대 등 총 27만504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9% 감소한 수치로, 내수는 수요 위축에 따라 26.4% 감소한 3만9290대에 그쳤다. 기아차도 5.0% 감소한 18만7844대를 판매했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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