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주 랠리를 펼친 미국 주식시장이 아직 바닥을 보지 못했다는 진단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바이러스의 경제 타격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니고 프레이서 젠킨스 선임 전략가가 이끄는 번스타인 주식 전략팀은 30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우리는 지난주 랠리를 수상스럽게 생각하며 시장이 바닥을 찍었다는 것을 의심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주요 경제의 봉쇄 기간과 관련한 막대한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2조 달러 규모 부양 패키지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무제한 양적 완화에 대한 기대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주 10% 급등했다. 그러나 번스타인은 봉쇄 조치가 해제되고 소비자들이 지출을 재개할 때까지 주요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충분한 수요 증가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번스타인은 또 미국 주식의 밸류에이션과 유례없는 채권 금리 급락을 고려할 때 PER(주가이익비율)을 역사적 수준과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포워드 주식 위험프리미엄(ERP)을 참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번스타인은 미국의 ERP가 2021년 6.5%로 금융위기 전 수준에 근접했다고 진단했다.
UBS 역시 주식시장이 바닥을 봤다고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투자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UBS의 전략가들은 최근 투자자들이 매도세에 대한 피로도를 느끼고 있다면서도 감염률이 계속 상승하면서 주식시장이 바닥을 다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UBS는 "주식은 여전히 모든 자산 중에서 가장 비관적"이라면서 "원자재와 금리, 신용시장이 그 뒤를 잇는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3.21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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