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부터 23년간 마스터스 골프 대회와 어울리지 않은 '엎어놓은 대야' 모습
보비 존스의 파트너 클리포드 로버츠의 아이디어였으나 1979년 넬슨 주도로 복원
오거스타 내셔널GC의 8번홀 그린은 1956년부터 1979년까지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한 모습이었다. 그린 좌우에 있던 마운드를 없애버린 후 대야를 엎어놓은 듯한 형태로 만든데다, 뒤편이 낮기까지 했다. [사진=골프다이제스트] |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 8번홀(파5·길이 570야드)은 '버디 홀'이다.
장타자들은 2온을 통해 이글까지도 노린다. 역대 평균 스코어는 4.83타로, 18개 홀 가운데 '난도(難度) 랭킹' 15위다.
타이거 우즈는 지난해 3,4라운드 때 이 홀에서 버디를 잡고 우승의 발판을 놓았다. 브루스 데블린은 1967년 이 홀에서 마스터스 사상 두 번째 더블이글(알바트로스)을 기록했다.
이 홀 그린은 한때 '마스터스답지 않은' 모양이었다. 보비 존스와 함께 오거스타 내셔널GC 및 마스터스를 만든 클리포드 로버츠는 1956년 그린 좌우에 있는 솟아있는 마운드가 갤러리들의 시야를 가린다고 하여 없애는 대신 대야를 엎어놓은 듯한 모양의 볼록 그린을 조성했다. '임시 그린' 같기도 했을 뿐더러, 마스터스에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한 모양이었다. 그린 뒤편이 낮아 어렵기조차 했다.
존스는 이런 8번홀 그린이 마뜩지 않았으나 23년간이나 그런 상태로 유지됐다. 그러다가 1979년 바이런 넬슨에게 자문해 예전 그린 형태로 다시 만들었다.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는 아마 이 홀 그린 옛 사진을 감추고 싶어할지 모른다. 그러나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서 '마스터스 위크'를 맞아 공개했다. ksmk7543@newspim.com
2018년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 4라운드 때 8번홀 그린에 오른 타이어 우즈. 사진 왼쪽이 페어웨이다. 그린 좌우에 마운드가 있는 것이 이 그린의 원래 모습이다. [사진=오거스타 내셔널G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