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정부안 지지해달라' 요구에…"당신이 대통령 하라" 답변
"유권자한테 왜 반말하냐 똑바로 일해라 " 항의 문자에 "X자식" 욕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욕설 섞인 문자메시지를 유권자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날 오후 어 의원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메시지를 어 의원 페이스북 게시글 댓글로 공개했다.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권자와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메시지 [사진=어기구 의원 페이스북] |
공개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한 유권자는 어 의원에게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한 정부안을 지지해달라고 요구했다. "선거에 이기고도 민주당이 하는 활동을 보니 지지자는 제2의 열린우리당이 될까봐 가슴을 졸일 수 밖에 없다.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정부와 발 맞춰 (하위 소득) 70%로 가달라. 정부 도와주라고 국민이 뽑은 것이다"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어 의원으로 추정되는 인사가 "당신이 대통령 하시죠"라고 답하자, 문자를 보낸 이는 "국회의원 당선된 어기구 의원이 일을 하라는 말이다"라고 질책했다.
같은날 어 의원과 주고받은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문자메시지도 공개됐다. "일이나 똑바로 해라. 어디서 유권자한테 반말에 협박질이냐. 당선됐다고 막나가네"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자 어 의원은 "X자식이네"라고 답한 뒤 "유권자가 유권자 다워야지"라는 문자를 한 차례 더 보냈다.
뉴스핌은 어 의원 반론을 듣기 위해 몇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어 의원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의원실 관계자는 "(캡쳐 이미지 속 번호는) 어 의원 개인 핸드폰 번호다. 어 의원에게 직접 사실 관계를 확인해야 하나 의원실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