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태구민이 무슨 정보가 있나...김평일 운운에 할말 잃어"
태구민 "왜 정치적 공격 빌미가 되고 편가르기 되는지 이해 못해"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탈북민 출신으로 첫 지역구 국회의원이 된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신변이상설 관련 발언에 국정원 고위직 출신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보가 있으면 스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태 당선인은 "이런 게 정치냐"라고 맞받아치며 김정은 신변이상설을 두고 국정원 출신과 탈북민 출신의 설전이 오가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02.20 kilroy023@newspim.com |
김병기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은의 건강 이상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상 가능성은 0.0001% 이하일 것이다. 나름 여러 출처를 종합해서 내린 판단"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최근 수십 통의 전화를 받았다. '당선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김정은이..' 저는 앵무새가 된다"며 "그러면 많은 분들이 '태XX가 그러는데..' 인내심에 한계가 온다"고 태 당선인을 저격했다.
김 의원은 "그 분이 무슨 정보가 있을 수 있나. 있으면 스파이"라며 "'유고시 김평일이..' 운운하는데 웃다 못해 할 말을 잃어버린다. '정부 판단을 믿으시라' 말로 마무리한다"며 "상황을 판단하는데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정보의 출처다. 아무리 그럴듯해도 출처의 신뢰도가 떨어지면 어디까지나 상상이지 판단은 아닌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확인이 안 되는 사항에 대해 종종 자기가 믿고 싶은 내용을 사실이라고 전제해 놓고 해명을 요구하거나, 일방적인 주장을 침소봉대해 의혹 운운하며 왜 시원하게 답해주지 않느냐고 답답해하거나 심지어 비난하기까지 한다"며 "모르면 조금 기다려 보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의 '스파이' 발언이 알려진 후 태구민 당선인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의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았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구갑 국회의원 당선인. 2020.04.16 leehs@newspim.com |
태 당선인은 "북한 내부 사정에 대한 견해와 분석을 통해 최대한 국익에 도움이 되고자 다양한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드렸다"며 "그런데 저의 견해 표명에 대해 '정보 있으면 스파이이다' '알면 얼마나 안다고' 운운하며 비방하는 일부 정치인과 관련자의 행태를 접하면서 '이런 것이 정치인가'라는 씁쓸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이어 "김정은 신변문제를 비롯한 북한 문제에 대해 얼마든지 다양한 견해와 분석이 오가고,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왜 정치적으로 공격의 빌미가 되고, 편 가르기에 이용되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 문제는 우리 사회의 첨예한 이념적 이슈가 될 수밖에 없지만 그럴수록 사실을 토대로 한 냉철한 분석과 전망, 다양한 의견에 대한 존중이 필수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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