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원내대표, 김종인 전 위원장 사무실 찾아가 비대위원장직 제안
통합당 상임위·전국상임위 거쳐 의결되면 '김종인 비대위' 공식 출범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당 비대위원장직을 최종 수락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22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종인 전 위원장의 사무실을 찾았다.
이날 오전 통합당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연찬회에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의견을 모은 점을 설명하고 위원장직을 공식 요청하기 위한 자리였다. 면담은 20여분간 진행됐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발전전략연구원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를 방문하여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5.22 kilroy023@newspim.com |
주 원내대표는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당선자 총회에서 김종인 박사님을 비대위원장으로 모시면 좋겠다는 결정을 말씀드렸다"며 "위원장님으로부터 당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데 온 힘을 쏟으시겠다는 말씀을 들었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 역시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직 이야기가 나온 뒤) 한달 여 동안이나 시간을 끌고 왔다"며 "나 나름대로 처음에 비대위원장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에는 여러 가지를 생각해 해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한 달 넘도록 시간이 경과됐기 때문에 이제 와 이렇다 저렇다 다른 이야기를 할 것은 없다"며 "일단 수용하고 최선을 다해 당을 다시 정상 궤도에 올리는 데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노력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향후 구체적인 비대위 활동 및 당 혁신 방안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그간 강조해온 40대 기수론을 실현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사람이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는데 40대 기수론을 무조건 강조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
홍준표·안철수·유승민 등에 대해 '지난 대선에서 이미 시효가 끝났다'고 언급한 시각은 여전히 유효하냐는 질문에는 "2년 전부터 해온 얘기를 새삼스럽게 생각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최근 당 내에서 민경욱 의원 등이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그에 대해서는 그렇게 신빙성을 두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얘기할 것은 없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발전전략연구원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를 방문하여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0.05.22 kilroy023@newspim.com |
김 전 위원장이 이날 통합당의 제안을 수용한 것은 당이 내년 재·보궐 선거까지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를 보장했기 때문이다.
김 전 위원장이 통합당의 제안을 수용한 것은 당이 내년 재·보궐 선거까지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를 보장했기 때문이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통합당 측에서 연말 임기론, 8월 임기론 등의 제안이 왔을 때 이를 모두 거절했었다. 당이 변화하려면 최소한 내년 재·보궐 선거까지는 비대위의 권한과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통합당 내부에서도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결국 '대안이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김 전 위원장에게 4월 재·보궐까지 임기를 보장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통합당이 전국상임위원회와 상임위원회를 열어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의결하면 공식적으로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출범하게 된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