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자 제럴드 코튼, 2018년 12월 갑작스럽게 사망
"암호화폐 가격 변동 손실, 고객 예치금으로 메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지난해 캐나다 암호화폐 거래소 쿼드리가 CX가 파산하게 된 것은 회사 설립자의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 때문이라고 캐나다 증권 당국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캐나다 온타리오증권위원회(OSC)는 "조사 보고서를 공개하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쿼드리가에 자금과 암호자산을 맡긴 온타리오 주의 수만명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다.
쿼드리가 설립자의 이름은 제럴드 코튼으로, 그는 2018년 12월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쿼드리가 측은 지난해 1월 코튼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30세인 그가 크론병 관련 합병증을 앓고 있었고, 인도의 고아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다가 숨졌다고 했다.
OSC는 "쿼드리가에서 일어난 일은 현대 기술로 위장한 구식 사기였다"며, 코튼이 암호화폐 가격 변동으로 손실에 직면하자 이를 다른 고객의 예치금으로 메웠다고 했다.
OSC에 따르면 지난해 쿼드리가의 파산으로 캐나다를 비롯한 전 세계 투자자 약 7만6000명이 총 최소 1억6900만캐나다달러(약 1500억원)의 손실을 봤다. 이 가운데 코튼의 사기 거래로 인한 손실 규모는 약 1억1500만캐나달러로 추산됐다.
OSC는 코튼의 사망 당시 쿼드리가는 고객들에게 약 2억1500만캐나달러의 빚을 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코튼이 개인적 사용 목적으로 자산을 빼돌려 2016년 5월부터 2018년 1월 사이 자신과 그의 부인 제니퍼 로버트슨에게 약 2400만캐나다달러를 송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파산관재인이 약 4600만캐나다달러를 회수해 고객들에게 지급했다며, 고 코튼 측과 로버트슨은 2200만캐나다달러가량의 자산을 반환했다고 OSC는 전했다.
암호화폐 비트코인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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