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일본 정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포착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육상 미사일 방어체계인 '이지스 어쇼어'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은 이날 저녁 기자들에게 정부의 이러한 결정을 전하고 "비용과 기술적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이지스함으로 미사일 방어 체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해군의 최초의 이지스함(세종대왕급 구축함)인 DDG-991 세종대왕함. [사진=해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지난 2017년 12월 일본 정부는 점차 발전 중인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일본 해상자위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며 일본 전역 방어가 가능한 미국산 이지스 어쇼어 2기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제조한 이 미사일방어체계는 총 2404억엔(2조7221억원) 규모로, 일본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이지스함의 미사일 요격 체제보다 훨씬 강력한 고성능 레이더와 대기권 밖을 비행하는 탄도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 SM3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5월에는 2025년 배치를 목표로 아키타(秋田)현의 아라야 연습장과 야마구치(山口)현의 육상자위대 무쓰미 연습장 등 2곳을 배치 후보지로 선정했다.
하지만 아라야 연습장의 경우 주거 지역에 인접해 있어 전자파가 주민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 안전성 논란이 제기돼 왔다.
또한 이지스 어쇼어 도입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것도 부담이 됐다. 일본 방위성 문건에 따르면, 이지스 어쇼어 2기를 향후 30년 간 운영하고 정비하는 데에 4390억엔(약 4조9709억원) 가량이 들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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