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신용/명목GDP 비율 전년동기비 12.3%p 상승
기업, 자금확보 목적...가계, 주택담보대출 증가
[서울=뉴스핌] 문형민 기자 =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국내 기업과 가계가 빚을 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 업황 부진에 따라 자금확보 목적으로, 가계는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대출을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민간신용/명목GDP 비율은 1분기말 201.1%로 전년동기대비 12.3%p 상승했다. 민간신용은 자금순환표상 가계(대출금, 정부융자) 기업(대출금, 채권, 정부융자) 부채의 합이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신용/명목GDP 비율은 1분기말 96.8%로 전년말(95.2%)에 비해 1.6%p 높아졌다. 기업신용/명목GDP 비율도 104.3%로 전년말(101.8%) 대비 2.5%p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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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2020.06.24 hyung13@newspim.com |
가계부채는 1분기말 1611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 늘었다. 이는 직전분기(4.1%)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된 것.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5.7%로 확대된 반면 기타대출은 3%대의 비교적 낮은 증가세가 지속됐다.
가계부채의 질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각각 163.1%, 47.7%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4.5%p, 0.5%p 상승한 것. 소득증가세는 둔화된 반면 가계부채 규모는 늘었기 때문이다.
기업대출은 1분기말 1229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6% 증가했다. 예금은행(907조5000억원), 비예금금융기관(321조7000억원) 모두 늘었다.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이 순발행됐지만 비우량물은 차환 발행에 어려움을 겪으며 순상환됐다.
기업의 부채비율은 작년말 78.5%로 전년말(75.3%)에 비해 상승했다. 이자보상배율은 4.3으로 전년말(8.8)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연 2회 금융안정보고서를 작성, 국회에 보고한다. 이날 발표된 상반기 보고서는 이날 PDF 파일 형태로 국회에 제출됐다.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