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인터뷰 "홍콩보안법은 자치권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
"홍콩 떠나지 않는 건 시위 추진력 유지가 중요하기 때문"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중국이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내세워 저명한 민주화 인사와 야당 의원을 체포하는 등 탄압의 광풍이 부는 가운데, 홍콩 '우산혁명'의 주역인 조슈아 웡도 자신이 언제든지 체포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조슈아 웡이 인터뷰에서 "나의 체포는 시간 문제"라며 "내 신변 안전을 고려하면 시간이 촉박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민주화 운동의 대표적 인물, 조슈아 웡.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웡 씨는 "일단 내가 체포되면 당장 중국으로 송환될 수 있는데, 최악의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많은 사람이 나에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묻는다"며, "당연히 나를 포함해 그 누구도 종신형을 선고받아 베이징 감옥에 수감될 준비는 돼 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3일 홍콩보안법을 피해 대만으로 밀항하려던 홍콩의 정치 활동가 앤디 리 등 10여명을 홍콩 정부가 체포하면서 조슈아 웡의 체포 또한 임박했다는 추측이 나왔다. 앤디 리는 지난 6월 말 중국 정부가 홍콩에 부과한 국가보안법에 따라 체포된 이후 보석으로 풀려났다.
1997년 '홍콩 반환' 당시 중국은 홍콩에 대한 주권을 영국으로부터 완전히 돌려받는 대신 높은 수준의 자치권을 약속했지만, 홍콩보안법으로 인해 중국은 더이상 홍콩의 자치권을 인정할 의사가 없음이 증명됐다고 웡씨는 주장했다. 그는 "홍콩보안법은 중국이 서방에 살고 있는 사람을 중국으로 데려와 재판받도록 할 수 있게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지난 11일 홍콩 입법회 의원 선거를 1년 연기하면서 웡 씨는 이번 달 실시 예정이었던 선거에 입후보할 자격을 잃었다. 그는 중국의 선거 연기는 1년 이상이 될 수도 있고, 선거를 아예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웡 씨는 또 홍콩보안법 시행에 따라 해외로 도피할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는 이유에 대해 "홍콩 지역에서의 시위 추진력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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