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화려한 이슈 중 구체적인 계획 하나도 없어"
"독선적 리더십 고착, 과거 권위주의 정당 모습 같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취임 100일을 맞이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거침없는 쓴소리를 냈다.
장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종인 비대위원장 100일을 '변화를 위한 노력 속에 분명한 한계도 드러낸 100일'이었다"며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깜짝 반등했던 당 지지율도 하락해 더불어민주당과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당시 얻었던 최고치인 34%를 밑돌고 있다"며 "이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김종인 비대위가 드러낸 한계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법제사법위원회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0.08.03 leehs@newspim.com |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지난달 17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처음으로 3년 10개월 만에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을 앞섰다. 그러나 태극기 부대라 불리는 극우세력의 8·15 광화문 집회로 인해 코로나19 2차 감염이 확산되자 당 지지율은 다시 하락세를 걷고 있는 실정이다.
장 의원은 먼저 김 위원장이 제시한 이슈에 대한 해법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본소득제, '전일 보육제', '약자와의 동행', '호남 끌어안기' 등 화려한 이슈 중 단 한가지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구체화된 정책은 없다"며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지역에서 만나는 많은 분들의 한결같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또 김 위원장의 독선적 리더십이 시간이 갈수록 고착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명 변경과 정강·정책 개정 과정에서 극명하게 노정(露呈)됐다"며 "비대위원장 취임 100일 식탁에 정강·정책 개정과 새로운 당명을 올리기 위해 졸속으로 밀어붙인 것은 과거 1인 지배, 권위주의 정당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비난했다.
장 의원은 김 위원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5·18 민주묘역 앞에서 사과하는 모습, 당에 개혁 이미지를 심어준 것에 대해서는 분명 평가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가고자 하는 약자와의 동행, 개혁노선 또한 옳은 방향"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변화의 길에 말과 계산이 앞서 보인다"며 "우리가 국민들께 얻어야 하는 것은 신뢰"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독선적 리더십의 변화, 나열해 놓은 화려한 이슈들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제시가 필요하다"며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이토록 무능한 문재인 정권의 독선에도 불구하고 '부활의 한줄기 빛'과 같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또 다시 암울한 어둠이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남은 임기 동안 자신을 비우는 헌신적 리더십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며 "달콤한 칭찬보다는 쓰디쓴 비판에 더 귀를 기울여서 노출된 한계들을 잘 극복해 주길 기대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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