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찰스 에번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2022년 말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미 미국의 기준금리는 제로(0) 수준이지만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으로 타격을 받은 미국 경제를 위해 연준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한동안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번스 총재는 이날 레이크쇼어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022년말까지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에번스 총재는 2022년 실업률이 여전히 5.0~5.5%에 달하고 물가상승률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한동안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Fed)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에번스 총재는 "내 전망을 감안하면 매우 완화정책 통화정책이 한동안 적절할 것을 의미한다"면서 "당파 정치가 적절한 재정 완화를 막는다면 오늘날 경제에 매우 커다란 하방 위험을 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을 통해 연준이 평균물가목표제(AIT)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준은 2%의 물가 상승률 목표를 상한이 아닌 평균치로 보면서 저금리를 더 장기간 유지할 여지를 열어뒀다.
에번스 총재는 "우리의 향후 통화정책 결정이 새로운 성명에 밝힌 원칙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팬데믹으로 타격을 입은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추가로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미 기준금리가 제로 수준이지만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겠다고 약속하거나 필요하면 대규모 채권 매입에 나서면서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
에번스 총재는 "나는 금리와 자산매입과 관련해 결과에 기반한 선제 안내를 분명히 하는 것이 너무 멀지 않은 미래에 이로울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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