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이면 백신 효능 입증 임상 데이터 수집 가능"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코로나19(COVID-19) 막바지 임상시험이 한창인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아직까지 안전 이상징후가 보고되지 않았다며, 오는 10월 말에는 백신 효능 입증을 위한 임상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백신 이미지 [사진 = 로이터 뉴스핌] |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돌스턴 화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이날 투자자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회사는 3차 임상시험자들을 대상으로 매주 안전성 여부를 검사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안전 이상징후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알렸다.
회사 소속 연구진은 우려스러운 부작용 같은 것은 없다고 했다. 일부 피실험자들 사이에서 피로 증상을 보고받은 것이 전부라는 설명이다.
독일 바이오엔테크(BioNTech)와 공동으로 개발한 화이자의 백신 물질은 현재 4만4000명을 대상을 목표로 3차 임상시험 중에 있다. 화이자는 본래 3만명을 시험대상자 목표치로 잡았는데, 그 규모를 넓혔다.
임상시험은 백신 접종군과 플라시보군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총 2회분의 접종을 요구한다. 경영진은 같은 투자설명회에서 "의사와 피험자들은 누가 진짜 백신을 접종받았는지 알지 못한다. 이는 편견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며 다음달 말께는 임상 결과 데이터를 수집해 백신의 효능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렸다.
화이자는 임상시험 데이터 도출 후 곧장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인데, 모든 안전성과 효능 데이터를 대중에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알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데이터를 전면 공개하는 것은 통상 제약사들 백신 개발에 매우 드문 일"이라고 강조했다. 제약계에서는 경쟁사들에게 자사 연구기밀 등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 임상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어왔다.
이날 화이자의 이 같은 발표는 코로나19 사태 조기 종식을 위한 백신 개발업계의 '초고속 작전'이 혹여 안전성을 뒷전으로 하고 효능만 우선시 하지 않을까 과학계의 우려가 나온 가운데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과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 중인 아스트라제네카는 피험자 한 명이 백신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이상증세를 호소하자 최근 3차 임상시험을 중단한 바 있다. 현재는 부작용이 아니란 판단으로 영국 당국의 승인을 받아 임상시험을 재개했지만 언젠가 실제 부작용 사례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에서의 아스트라제네카 임상시험은 아직 중단된 그대로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