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총회 기조 연설에서 한반도 종전 선언을 거듭 제안한 것과 관련, 미국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다양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가이익센터(CNI) 한반도 담당 선임국장은 한국 전쟁 종식은 북한과 함께 이루고자 하는 모든 것을 향한 첫 걸음이라면서, 문 대통령이 올바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의 평화선언이 우선시 돼야 비핵화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미국의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정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한반도 평화 비전을 공유하고 있지 않고 있다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평화 요구를 북한 체제 훼손을 위한 전복적 노력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 총회장에서 22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의 화상 연설 화면이 중계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RFA는 이밖에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한 논평 요청에 대해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한국은 북한과 관련된 우리의 노력에 대해 긴밀히 공조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국무부는 이어 종전선언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 채 "우리는 북한에 대한 통일된 대응에 대한 긴밀한 공조에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전날 제75차 유엔총회에서 영상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보장하고 나아가 세계질서의 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그 시작은 평화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한반도 종전선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종전선언을 통해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유엔과 국제사회도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빅터 차 전략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이날 화상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남북한과 중국·일본·몽골이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를 제안한 것에 대해 한중일과 북한이 코로나19(COVID-19)와 관련해 공유할 정보가 많을 것이라면서 북한을 끌어들이기 위한 유용한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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