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코스피 강세로 외인 증권투자잔액 증가
단기외채비중 2.5%p 하락, "장기외채 조달능력↑"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3분기 말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이 감소했다. 환율이 하락하고 국내 주식 시장 강세를 보인데다가 외국인 투자가 증가하면서 금융부채가 크게 늘었다.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서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 비중은 20%대로 내려왔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말 국제대차대조표에 따르면 순대외금융자산은 전분기말 대비 1억달러 감소한 5531억달러로 집계됐다.
[자료=한국은행] |
순대외금융자산은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제외한 값이다. 대외금융자산은 660억달러 증가한 1조8062억달러였다. 이중 증권투자는 미국 등의 주가 상승과 지분증권 투자 확대 등으로 383억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지분투자 위주로 159억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부채는 662억달러 증가한 1조 2530억달러로 집계됐다. 증권투자는 국내주가 상승과 달러/원 환율 하락 등 시장 상황으로 외국인 투자잔액이 늘어남에 따라 전분기말 대비 724억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 역시 환율하락 영향으로 58억달러 증가했다.
확정채무를 다루는 순대외채권은 4614억달러로 전분기말에 비해 116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권·채무는 주식 펀드, 파생금융상품 등을 제외하고 만기나 금리가 정해진 차입금이나 채권등으로 구성된다.
대외채권은 전분기말 대비 195억달러 증가한 9724억달러로 집계됐다. 단기 대외채권은 중앙은행의 준비자산과 기타부문의 무역신용을 중심으로 109억달러 증가했다. 장기 대외채권은 채무상품 직접투자가 늘면서 86억달러 증가했다. 한편, 예금취급기관의 대외채권은 14억달러 줄었다.
대외채무는 5110억달러로 79억달러 증가했다. 이중 단기외채는 102억달러 감소했으며 장기외채는 181억달러 증가했다. 단기외채/준비자산 비율은 전분기말 대비 3.3%p 하락한 34.3%였다. 단기외채/대외채무 비중은 2.5%p 하락한 28.2%를 기록했다.
최진만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준비자산이 늘어 외화자금사정이 개선되면서 단기왜채 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최 팀장은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비중이 줄어든 것은 기업이나 은행들이 시장에서 장기외채를 조달했기 때문"이라며 "단기외채에 급급하기 보다는 시장에서 장기외채를 조달할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은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초자료 수집이 지연됨에 따라 2020년 국제대차대조표 발표를 4월로 연기할 방침이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