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달러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소식과 미국의 추가 재정 부양책 타결 기대 강화에 2년 최저치 부근에서 거래됐다.
14일(현지시각)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0.30% 하락한 90.71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0.29% 상승한 1.2147달러, 파운드/달러 환율은 0.73% 오른 1.3323달러를 기록하면서 유로와 파운드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보합 수준인 104엔에 거래됐고, 호주 달러도 보합인 0.7532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에서는 뉴욕시 퀸스에 있는 한 병원의 중환자실 간호사가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서 대량 접종이 시작됐다. 지난 13일 290만명에게 투여할 수 있는 분량의 백신이 운반됐다.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감염이 보고된 지 11개월 만으로,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수는 미국에서만 누적 30만명에 이른다.
탬퍼스의 후안 페레즈 수석 외환 트레이더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이날은 우리가 백신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유통하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안정을 찾는 날"이라며 "매우 강한 리스크온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백신 접종 소식은 미 의회의 초당파 의원들이 정부의 셧다운을 피하고 코로나19의 경제적 피해를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합의에 근접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18일 자정 마감시한을 앞두고 의원들은 10월 1일부터 시작된 회계언도의 1조4000억달러 지출 법안을 마무리 짓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9800억달러의 초당적 코로나19 재정 부양책은 두 개의 별도 법안으로 분리해 의회의 상정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아마도 구제 금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이것은 달러에는 매우 부정적"이라고 평했다.
달러 인덱스는 이날 90.419까지 저점을 낮추면서 2018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모야 애널리스트는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무역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지난 13일 마감 시한을 연장하기로 하면서 투자자들도 브렉시트 관련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운드화는 영국과 EU가 브렉시트 논의를 연장하기로 합의하면서 상승했다. 지난 11일 1.3133달러에 거래됐던 파운드/달러 환율은 이날 달러 대비 0.79% 상승한 1.3324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독일이 내년 1월 10일까지 식료품과 약국 등을 제외한 모든 상점을 폐쇄하고 휴교를 실시하는 강도 높은 봉쇄 조치를 실시하는 등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면서 시장 영향이 제한됐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0.31% 상승한 1.2146달러에 거래됐다.
시장은 오는 15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16일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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