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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스토리텔링에 있어서는 100년 전통의 디즈니(Disney, NYSE: DIS)가 언제나 절대 강자였으나, 스트리밍 시대에 월가의 눈에는 넷플릭스(Netflix, NASDAQ: NFLX)가 기성세대에 속하고 디즈니가 오히려 신생 기업이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언제나 신생 기업의 성장 잠재력에 더욱 높은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다. 스트리밍에 있어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경우도 마찬가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플로어에 표시된 월트디즈니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19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10년 가까이 15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왔지만 더 이상 외부 자금조달이 필요치 않다고 발표했다.
반면 디즈니는 지난해 배당금 지급을 잠정 중단했고, 행동주의 투자자 댄 로엡은 디즈니에 연간 30억달러의 배당금 지급을 완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로엡은 디즈니가 배당금 지급할 자본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해야 한다며, 시가총액이 110억달러에서 2200억달러로 성장한 넷플릭스를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즈니는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지 않았지만 스트리밍 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디즈니는 앞으로 몇 년 간 디즈니+에서 스타워즈와 마블, 픽사 영화와 시리즈를 내보낼 계획이다.
현재 디즈니가 여러가지 측면에서 액면가로는 넷플릭스에 뒤처지지만, 후발주자로서는 상당한 성과를 이뤘다.
디즈니+의 연간 가입자는 8600만명을 넘어 디즈니의 자체 전망을 넘어섰으며, 디즈니는 이제 2024년까지 가입자 수가 2억3000만~2억6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조차 "기성세대인 디즈니가 신생 넷플릭스를 추격하려 대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인상적이고 디즈니는 많은 것을 이뤘다"며 "이는 구독자들이 항상 훌륭한 스토리에 목말라하고 있으며 디즈니가 훌륭한 스토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헤이스팅스 CEO는 디즈니를 기성세대로 불렀으나, 투자자들은 정반대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 주가가 19일 실적 발표 후 시간 외서 12% 급등할 때 디즈니 주가도 2% 이상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어미개가 건강하면 새끼들도 통통하게 살이 오르는 것과도 같다.
월가는 디즈니를 넷플릭스와 비교해 기성세대나 경쟁사로 보지 않고 오히려 넷플릭스의 후발주자이자 신생 기업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역으로 디즈니가 스트리밍에 있어 빠른 성공을 거둠으로써 넷플릭스라는 사부를 능가하는 학생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투자자들은 스트리밍에 있어서 100년의 역사를 지닌 디즈니와 1997년에 창립된 넷플릭스가 동등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양사가 경쟁할 필요 없이 공존할 여유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월가가 이처럼 디즈니를 넷플릭스보다 신생 기업으로 간주하면서 현재로서는 투자의견도 디즈니가 좀 더 우세하다.
팁랭크스(Tipranks)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넷플릭스에 대한 월가 애널리스트 29명의 평균 투자의견은 '매수'에 그친 반면, 디즈니의 경우 22명의 평균 투자의견이 '적극 매수'를 보였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