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외교장관 "퇴임 뒤 아무 계획 없다"
부임하는 후보자 "막중한 책임감 느낀다"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전격적인 개각으로 외교부를 떠나게 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1일 "외교적으로 어려운 과제가 많이 쌓여 있는데 후배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는 소회를 밝혔다. 후임 외교부 장관으로 내정된 정의용 후보자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착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출근 길에 기자들과 만나 "홀가분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미국 신행정부 출범과 한미관계 발전 방향 회의 시작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01.19 dlsgur9757@newspim.com |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강 장관 후임으로 지명하며 3년 반 넘게 외교부를 이끌어온 강 장관을 전격 교체했다.
강 장관은 정의용 후보자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제 (정 후보자와) 통화를 잘했다"고 짧게 답했다.
퇴임 후 계획에 대해선 "아무 계획이 없다"고 했다. "공직에서 떠나게 된다면 조용히 쉬고 싶다"고 평소 주변에 말해온 강 장관은 정 후보자에게 인수인계를 마치면 당분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강 장관 교체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강 장관 비난 때문이라는 정치권의 관측을 부인하며 "3년 6개월여를 재직한 강 장관이 스스로 심신이 지쳤다면서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사의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 정의용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착근 위해 최선"
한편 신임 외교장관으로 내정된 정의용 후보자는 이날 외교부 인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개인적으론 영광이지만 외교 환경이 어렵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이번 공직 후보 지명을 겸허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국회 청문회 일정이 있기 때문에 그 일정이 무난히 끝날 수 있도록 성실하게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기획조정실장을 단장으로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구성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인사청문회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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