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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주춤한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게임스탑(뉴욕증권거래소: GME) 주가처럼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월가에 대한 반감을 공통분모로 집단행동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의 심리가 비트코인에서도 동일하게 발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뉴스는 공매도를 둘러싼 개인투자자와 헤지펀드의 싸움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향방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이렇게 전했다.
비트코인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매체는 먼저 헤지펀드의 매도 대상이라는 점에서 비트코인과 게임스탑에는 유사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암호화폐 뉴스 및 분석업체 '더블록'의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비트코인 매도 포지션 규모는 10억달러가 넘는다.
매도 포지션이 쌓이기 시작한 것은 비트코인의 최근 랠리가 본격화된 작년 10월부터다. 헤지펀드의 이런 움직임에도 개인투자자들은 현재까지 비트코인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약 4배 폭등한 뒤 지난달 초순 약 4만2000달러로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다 현재 8000달러가량 하락한 3만4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CNBC는 또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 로빈후드를 비롯한 증권사들이 최근 암호화폐 거래에 제한을 둔 것도 최근 게임스탑 사태와 비슷한 양상이라고 짚었다.
매체는 코로나19 사태 전부터 점포를 닫던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탑과 달리 비트코인의 펀더멘털은 유망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의 근본적인 기술인 블록체인은 어느 국가의 정부나 어떤 통화에도 얽매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내재 가치가 월가의 이익 축적 방식에 분노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져 추가적인 수요 급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CNBC는 "비트코인과 같이 독립성을 특징으로 하는 암호화폐에 투자한다는 것은 언젠가 현대 금융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과 화폐에 투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금융 시스템의) 방정식에서 기관투자자를 내쫒게 할 궁극적 방법을 찾는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심리와 별개로 최근 기관투자자 사이에서는 비트코인 수요가 늘고 있다. 앞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자사 펀드 포트폴리오에 처음으로 비트코인 선물을 편입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다른 암호화폐와 마찬가지로 공급량이 한정돼 있다. 비트코인 수는 2100만개로 정해져 있는데 현재 채굴된 비트코인의 총 개수는 약 1860만개로 한도에 육박한다. 공급은 정해진 반면 수요는 계속 늘고 있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된다.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투자회사 블록타워캐피털의 마이클 부셸라 제너럴 파트너는 "공급 곡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실상 0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그러나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JP모간은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 14만6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고 씨티그룹의 외환 기술적 분석가들은 비트코인 차트가 오는 12월까지 31만8000달러로 상승할 가능성을 신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가격은 현재가 대비 각각 약 4.3배, 9.4배 높은 수준이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