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미국의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영국 ARM 인수합병 계약과 관련해 반경쟁적 협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엔비디아 반도체 칩 [사진=로이터 뉴스핌] |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조사는 아직 예비 단계에 있다. 영국의 기업 경쟁 및 시장 당국은 시장 참가자들로부터 의견서 제출을 받고 있으며 향후 몇 달 안에 공식적인 조사를 개시할 방침이다. EU는 아직 이 단계도 아니다.
이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한 소식통은 "이번 인수건은 철저히 조사될 것이며 정밀조사는 결국 모든 것을 막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알렸다.
다른 소식통들은 인수 계약이 조건 없이 승인나거나 엔비디아로부터 일부 양보를 받고 진행될 수 있다고 했다.
영국과 EU 반독점 당국은 거의 모든 스마트폰 프로세서와 저전력 반도체칩을 요구하는 다른 많은 기기들에 사용되는 ARM 칩 설계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만큼 이번 거래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ARM의 칩 설계는 폭넓게 쓰이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애플, 삼성전자, 퀄컴, 브로드컴 등이다.
일부 업체들은 ARM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이들의 경쟁사인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한다면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엔비디아의 경쟁 업체들은 영국과 EU 반독점 관계자들에게 로비를 벌여 거래를 막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이 전했다.
젠슨 황(黃仁勳·황런쉰)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엔비디아는 ARM의 개방형 라이선스 모델을 유지할 것을 분명히 말할 수 있다. ARM 공급을 줄이거나 거부할 의도가 없다"고 과거 FT와 인터뷰에서 발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ARM의 중립성을 보장할 방안이 현재는 없기에 규제당국이 이 거래를 중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규제당국의 엄청난 우려는 ARM의 중립성 상실이다. 이를 막을 실질적인 방법이 없어 결국 인수건은 제동이 걸릴 것이다. 엔비디아에 있어 ARM 인수는 거부 할 수 없는 경제적 인센티브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왜 400억달러나 지불하겠나"고 반문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중순에 400달러 규모 ARM 인수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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