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휴가…거취 결정 가능성
전날 대구 방문서 "'검수완박'은 '부패완판'"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여당이 추진 중인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에 반대하며 사퇴론이 불거진 윤석열 검찰총장이 거취 관련 입장을 표명한다.
대검찰청은 4일 오전 "윤석열 총장이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내용은 윤 총장이 직접 준비하고 있어 아직까지 대검에서 공식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과천=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달 1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법무부 청사에서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을 예방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1.02.01 pangbin@newspim.com |
윤 총장은 이날 오전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당초 대검은 윤 총장이 전날 대구고·지검 방문 후 귀가가 늦어진 여파로 연가를 냈다는 입장이었으나 검찰 안팎에서는 윤 총장이 거취 결정을 위한 고민에 들어갔다는 추측에 무게가 실렸다. 이날 한 언론에서는 윤 총장이 이날 안에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윤 총장이 최근 중수청에 반대하며 "직을 걸겠다"고 한 상황이어서 실제 사퇴를 발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치권과 법조계를 둘러싸고 윤 총장 사퇴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고 있다. 윤 총장이 중수청 설치와 관려해 강도 높은 '작심발언'을 쏟아내면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에 윤 총장에 대한 거취를 건의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상황이다.
앞서 윤 총장은 전날 대구지검을 방문하면서 여당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입법과 관련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완판(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것)'"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또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은 민주주의 퇴보이자 헌법정신의 파괴"라며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중수청에 대해 반대를 공식 표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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