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상처입은 일본이 로봇과 수소전력에 온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지진과 츠나미 그리고 원전사태로 얼룩진 후쿠시마 사태 10주년이 됐다. 후쿠시마 재건에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고 있지만 원전사태로 인한 쓰레기가 뒤덮힌 지 10년이라 이곳을 떠난 주민은 다른 곳에서 이미 뿌리를 내린 상태다. 유령도시는 인적을 기다리는 형국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원전사태 발생 후 10년이 경과한 지금 일본 정부는 방사능 오염 정화와 재건에 수십억달러(수조원)의 자금을 퍼붓고 있지만 일자리도 생기지 않고 떠난 사람들이 되돌아 오지 않고 있다. 유령도시로 변한지 10년 후쿠시마는 '아직도 유령도시 그대로'이다.
일본 경시청에 따르면 당시 1만5899명이 사망하고 6157명이 다쳤으며 2529명이 실종됐다. 22만8863명은 다른 곳으로 피난을 가야했다.
수퍼마켓, 교통인프라 정비와 나아가 최신 수소발전소이 들어섰지만 떠난 사람들을 돌아오게 하는데는 역부족이다.
10년이 지났지만 후쿠시마 지역은 아직도 접근제한 구역이 많고 회복이 지연되는 형국이고, 후쿠시마의 원전을 해체하는 데까지는 30년에서 40년이 더 소요되기 때문에 이 지역에 드리워진 먹구름도 그때까지는 떠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3000억달러(약 350조원)이상을 자금을 들여 새 주택과 새 도로로 치장하는 세계최대 규모의 지역재생을 실시했다. 그런데 지역 인구가 감소하고 지역 경제는 축소 일로에 있다. 일본 정부는 지울 수 없는 유령도시를 우려하고 있다.
이 지역에 3년전 주택을 마련한 29세 료코는 부인과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 료코는 이 지역의 분위기에 대해 "돌아올 사람들은 일찌감치 돌아왔기 때문에 상황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추가적으로 더 오는 부분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10년전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 해안에서 규모 9.0의 강진과 쓰나미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다음날 12일에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의 비상 전원이 끊겼기면서 1호기의 연료봉이 녹아내렸다. 이때 발생된 수소가스가 물과 반응해 폭발했다. 원전을 감싸던 콘크리트 구조물이 날아가 원자로가 외부에 노출됐다.
이틀 뒤 2호기 수소폭발에 이어 4호기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통상 사람이 1년간 흡수하는 방사선량의 100배 수준인 시간당 400mSv(밀리시버트)의 방사능이 대기 중에 직접 퍼졌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기간은 3월 11일부터 도쿄전력이 제 1원전 1~4호기의 영구 폐쇄를 인정한 3월 30일까지 20일 정도이지만. 그 사고의 여파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일본 정부가 방출강행 의지를 밝힌 오염수와 40년 넘게 남은 원자력 발전소의 폐로 작업은 10년 전 사고의 후유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