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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비트코인 아니야' 美 국채 대체한 안전자산은

기사입력 : 2021년03월13일 05:44

최종수정 : 2021년03월15일 07:55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이틀 동안 주춤했던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이 재개됐다. 12일(현지시각) 장중 10년물 수익률이 10bp(1bp=0.01%포인트) 가량 급등하며 1.64%까지 상승, 1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

장기물을 중심으로 한 국채 금리 상승에 월가가 긴장하는 것은 IT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식시장에 하락 압박을 가하기 때문만이 아니다.

미국 국채시장의 40년 강세장 종료는 전세계 자산운용 업계가 장기간에 걸쳐 포트폴리오의 안전장치로 삼았던 무위험 자산의 실종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60/40 투자 원칙'이 과거와 같은 신뢰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주식을 포함한 위험 자산의 손실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안전자산은 필수 품목이고, 최근까지 미국 국채가 1순위였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이후 미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월가의 구루들 사이에 국채 강세장이 종료됐다는 의견이 쏟아졌고, 펀드에서는 자금이 썰물을 이뤘다.

업계에 따르면 총 운용 자산 규모 150억달러 규모의 아이셰어 20+ 이어 국채 ETF(TLT)가 지난해 8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베어마켓에 진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10년물 수익률이 연내 2.0% 선을 뚫고 오를 가능성을 점치는 등 국채 가격 하락이 지속되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미 국채를 대체할 수 있는 안전자산을 찾아야 하는 펀드 매니저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온스당 2000달러 선을 뚫고 올랐던 금값이 올들어 나스닥 시장과 함께 동반 하락, 포트폴리오에 버팀목을 제공하지 못하는 실정.

중국 위안화와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해 금을 대체할 안전자산으로 기대를 모았던 비트코인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테슬라를 포함한 기업들의 투자가 확산되는 한편 주류 자산으로 자리매김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널뛰기를 연출하는 가격 특성상 미 국채 대신 편입할 자산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월가에서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등극한 것은 다름아닌 중국 채권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위험자산의 손실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해법으로 중국 채권을 추천하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

실제로 중국 국채가 최근 1개월 사이 금융시장의 혼란 속에 호주부터 유럽 주요국까지 선진국 국채보다 강한 저항력을 과시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뛰자 독일을 포함한 주요국 금리가 동반 상승했지만 중국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1개월 동안 상하 8bp 범위 내에서 등락을 제한, 커다란 대조를 이뤘다.

이 때문에 JP모간 애셋 매니지먼트와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등 운용사들은 금융시장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자산으로 중국 국채를 적극 추천하는 상황이다.

JP모간의 아르준 비지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지구촌 자산시장에 패닉이 발생할 때 현금을 묻어 둘 안전자산으로 중국 국채를 추천한다"며 "특히 글로벌 주식시장과 장기적인 상관관계를 근거로 볼 때 포트폴리오의 안전판으로 제격"이라고 주장했다.

브랜디와인의 트레이시 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국채를 더 이상 소위 헤븐 자산으로 보기 어렵다"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중국 국채를 매입했고, 이 같은 움직임이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미 중국 국채 '사자'가 본격화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시장조사 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한 주 사이 중국 채권펀드로 4억2000만달러에 달하는 자금 유입이 이뤄졌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가 경악하는 표정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세계 펀드매니저들 사이에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신흥국 자산을 1년래 최대 규모로 팔아치웠지만 중국 국채에 대해서는 상반되는 전략을 취한 셈이다.

중국 국채시장이 폐쇄성과 유동성 부족 등 구조적인 악조건을 안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 10년물 국채가 3.25%의 수익률을 제공, 최근 확인된 안정성과 함께 국내외 투자자들을 움직이기에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중국이 경기 회복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BNP 파리바 애셋 매니지먼트의 장 찰스 샘버 신흥국 채권 헤드는 "선진국은 물론이고 수익률이 낮은 이머징마켓에서도 자금이 중국으로 이동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UBS 애셋 매니지먼트의 하이덴 브리스코 아시아 지역 채권 헤드는 "대부분의 펀드 매니저들이 중국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 시작했다"며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전례가 없었던 일"이라고 전했다.

 

 

higrace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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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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