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일 이사회 열고 LG마그나 설립 의결
VS·ZWK와 '전장 삼각편대' 구축..미래 먹거리
마그나 애플카 프로젝트 참여..애플과 합작 기대
[서울=뉴스핌] 서영욱 구광모 기자 = LG전자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와 합작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1일 공식 출범했다.
LG마그나는 세계적인 차 부품사와 합작해 세계 최고 전장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으로, 애플과의 협력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LG마그나는 서류 작업 등 후속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르면 이달 중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LG전자는 1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LG마그나 설립을 위한 물적분할을 의결했다. 물적분할 대상은 VS사업본부(전장사업본부) 내 그린사업 부문 일부다. 마그나는 4억5300만 달러(5100억원)를 투입해 신설법인의 지분 49%를 인수했다.
LG전자는 1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LG마그나 설립을 위한 물적분할을 의결했다. 사진은 LG마그나의 이미지 [제공=LG전자] |
LG마그나 이사회는 지분 비율에 따라 LG 측 3인과 마그나 측 2인, 총 5인으로 구성된다. 초대 최고경영자(CEO)에는 54세 '젊은피' 정원석 LG전자 VS사업본부 그린사업담당 상무가 내정됐다.
정원석 상무는 파워트레인 전문가로 1993년 대우자동차에 입사해 2001년 LG CNS로 넘어와 전략, 기획 관련 업무를 맡았다. 2018년 LG전자로 이동해 VS본부 그린사업담당을 맡으며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을 담당했다.
LG마그나의 본사는 VS본부의 인포테인먼트와 파워트레인 사업부가 있는 인천캠퍼스에 마련됐다. VS본부와 최근 사업 철수를 결정한 MC사업본부의 일부 임직원 등 1000여명이 신설법인으로 이동했다. LG마그나는 전기차용 모터와 파워트레인 부품을 생산한다.
LG마그나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전장사업의 핵심이다. 기존 VS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2018년 인수한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 ZKW와 함께 '전장 삼각 편대'를 구축하게 된다.
구 회장은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핵심 부품인 모터, 인버터 등에 대한 기술력·제조경쟁력을 갖춘 LG전자와 풍부한 사업경험과 기술,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보유한 마그나가 만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마그나와 협력으로 북미 위주의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전체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특히 업계에서는 LG마그나와 애플의 만남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마그나가 과거 애플카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은 물론 공개적으로도 애플을 향해 구애를 펼치고 있는 만큼 양사가 파트너십을 맺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협력이 실현될 경우 LG마그나의 시장 연착륙은 물론 구 회장이 그리는 '전장기업'으로서 LG의 이미지 역시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각인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