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명의 아파트…증여세 문제 없다"
"국민 눈높이에 공감하는 후보자 될 것"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야권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자녀에게 아파트를 헐값에 임대해줬다는 의혹에 대해 "공직자 재산등록을 할 때 검토를 통해 여러 가지 법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검토를 끝낸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매달 100만원 월세를 받는 것으로 해결했다"고 전했다.
최 전 원장은 19일 서울특별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비공개 회동을 마친 뒤 해당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국민의힘 유력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예방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7.19 leehs@newspim.com |
이날 한 언론사는 최 전 감원장이 지난 2018년 감사원장에 취임한 이후 서울 목동 소재 아파트를 자녀에게 시세보다 최소 5억원 싼 가격에 임대했다며 편법 증여 의혹을 제기했다.
최 전 원장은 "제가 갑자기 감사원장이 돼서 감사원장 공관으로 입주하게 됐다"며 "감사원장 공관에는 이미 중요한 가구, 가전제품들이 다 있는 상태여서, 제가 사용하고 있는 것들을 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른 사람들에게 임대를 줄 형편이 아니었는데, 둘째 딸이 마침 조그마한 아파트에서 전세를 살고 있었다"며 "집을 구해줄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여서 제가 살던 집에 들어와서 사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최 전 원장은 또 "아파트는 제 아내의 명의로 돼 있었다. 딸이 지급했던 임대보증금을 제 아내 계좌로 송금했다"며 "그러나 또 증여세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매달 100만원의 월세를 받는 것으로 해결했고, 여러 가지 법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검토를 끝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 제가 공관에서 나온 이후에 딸이 부동산 관련해서 대출 등이 너무 엄격하게 규제되어 있어 갑자기 빠져 나갈 방법이 없다"며 "당분간 같이 살아야 하는데, 두 집이 같이 살려면 지금 구조로는 어려워서 현재 수리 중에 있다. 수리가 끝나면 당분간 같이 살아야 하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 전 원장은 자신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저를 지지해주신 국민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앞으로 국민들 눈높이에 맞춰 공감할 수 있는 후보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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